*보스니아,굶주림속 총성없는 하루 위안 성탄절인 25일 성지 베
들레헴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다양한 축하행
사가 펼쳐지고 마음들이 모였다. 베들레헴=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베들레헴에는 지난 87년 팔레스타인인들의 유혈봉기가 있은 이래 가장
활기차고 흥겨운 축제분위기가 연출됐다. 올해 이스라엘로부터 자치권을
얻어낸 팔레스타인인들은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연주하며 성탄의 기쁨을
만끽했으며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1만여명의 순례객들이 캐럴을 부르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들뜬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해 성탄절 당시
팔레스타인 깃발을 게양하려다 이스라엘 경찰의 제지를 받은 기억이 생생
한 팔레스타인인들은 국기와 아라파트 PLO의장의 초상화를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바티칸 시티=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베드로 성당에서
1만여명의 세계 각국 신도들이 모인 성탄 전야의 자정미사에서 성탄의
기쁜소식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50개국 2억5천만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거행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고통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져 용기와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론했다. 워싱턴=클린턴 미대통령은 24일 국내외 주둔중
인 남녀 미군 10명에게 전화를 걸어 성탄절에도 근무에 임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감사의 뜻과 성탄축하 인사를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미정부의 전세계 자유수호를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한 뒤 북한에서 발생한 헬기 사고로 억류중인 미군 보비 홀 준위가
조속히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스니아=32개월째
내전이 계속되온 보스니아의 성탄 축하는 엄두를 내지 못할 형편이고
배고픔을 면하게 할 음식과 추위를 막을 땔감의 확보를 위한 처절함이
감돌고 있다. 사라예보 시민들은 임시휴전이 발효, 그나마 이번 성탄을
총성 없이 보내게 된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사라예보의 상점과 슈
퍼마켓의 진열대는 텅비었고 사람들이 불안감으로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벨파스트=북아일랜드 공화군(IRA)
과 영국정부간의 평화협정 체결에 힘입어 25년만에 처음으로 기독교도
지역 아이들과 가톨릭 지역 아이들이 함께 모여 캐럴송을 부르며 성탄을
축하했다. 니코시아=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라디오를
통해 발표한 성탄절 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지 않아
식량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서방 국가
들이 기독교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