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제조 성공땐 부-명성 거머줘/몫배분 싸고 연예인과 잦은마찰
매니저 배병수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매니저들의 세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연예 매니저는 한마디로 연예계의 연금술사
다. 이들이야말로 잡석에서 금을 뽑아내듯 무명의 신인을 스타로 탄생시
키는 숨은 손 들이다. 매니저들의 세계는 흔히 슬롯머신 에 비유
된다. 스타를 탄생시키면 하루 아침에 수억, 수십억원의 부와 명성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슬롯머신의 잭팟처럼 아무에게나 찾아드는 행운
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방송출연이나 캐스팅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소위 공격적 매니지먼트 가 난무하게 마련. 이번에 살해당한 배병수씨
는 이런 방법으로 성공한 대표적 인물이다. 이런 연예계의 속성 때문
에 매니저들의 세계는 흔히 복마전 으로 인식된다. 매니저의 업무는
연예인의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가요 매니저들은 유망한 신인가
수를 발굴, 음반을 취입시켜 스타로 키우는 게 주된 일. 반면 연기자
의 경우엔 인기 드라마에 얼마나 캐스팅시키는가 하는 게 관건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TV출연과 언론매체 인터뷰 섭외, 의상, 승용차,
운전기사 등 모든 지원을 하고, 수입을 나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
다보면 매니저와 연예인간에 돈을 둘러싼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매니저들은 대부분 신인을 키우는 데 드는 경비를 부담한다. 일종의
선투자 다. 그 돈은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른다. 이 투자액을 회수
하기 위해서 인기도에 따른 앨범판매나 CF출연료, 기타 행사 등에 따
른 수입배분은 매니저 쪽으로 기울게 마련. 그러나 일단 스타가 되고
나면 연예인의 목소리가 커진다. 매니저는 키워준 공을 모른다고 서운해
하고, 연예인은 착취당한다고 생각한다. 최진실 엄정화 등이 배씨와
헤어진 게 그런 경우다. 하지만 매니저=주먹 으로 인식되던 풍토는
옛 얘기다. 80년대 중반부터 가요계에는 소위 신세대 매니저 들이
크게 늘고 있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기획사무실에 들어가 매니저 일
을 바닥부터 배우기도 한다. 이들은 새로운 홍보 아이디어와 기획력으
로 매니저계의 물갈이를 주도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미
성공한 매니저 로 꼽히는 P씨는 "야간업소 출연연예인들이 유흥가 폭
력배들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례들을 갖고 마치 매니저들이 폭력배들인양
몰아붙이는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권혁종기자 *최진실씨 심정토
로/"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제 주
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믿어지질 않아요. "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가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 24일, 6년간이나 배씨와 함께 일했던 톱스
타 최진실(26)씨는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비록 업무상 불화끝에 매니저관계는 지난 여름 청산했으나 최진실씨로선
배씨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무명이던 자신을 2년만에 한국
최고인기 여배우로 만들어놓은 일등공신이 바로 배씨였기 때문이다. 함
께 일하던 시절의 미운정 고운정 이 깊었던 탓인지 최진실씨는 결별
뒤에도 연기활동에 관해서 가끔 배씨와 상의하기도 했다. 최진실씨는 "
지난 11일 제가 과로로 입원해 있던 병원에 배선생님이 문병왔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됐다"고 돌이켰다.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은 최진실씨의 26번째 생일. 그러나 그는 충격을 삭이려는 듯 "쉬고
싶다"며 어머니와 함께 집을 떠났다. 김명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