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살해의사 없었다" 공범에 떠넘기기/촬영위해 동행했던 곳 골라
서 시체 유기 배병수씨 피살사건과 관련, 경찰은 24일 경기도 가평
군 설악면 울업산에서 배씨의 시체를 발견했고, 범인 전용철씨(21)와
함께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공범 김영민씨(23)도 이날 오후 경찰에
자수, 이번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날 경찰에 자수한 김
씨는 짧은 머리에 삼각뿔테안경을 끼고 청바지 차림을 한 앳된 모습이었
다. 김씨는 "처음엔 배씨를 살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용철이가 얼굴을
기억하니 곤란하다며 먼저 커튼끈으로 목을 졸라 할 수 없이 한쪽끈을
함께 잡고 잡아 당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배씨의 집에서 핸드폰
만 훔쳐 나왔으나 용철이가 핸드폰을 사용했으니 들킬 것 이라며 다시
들어가자고 해 배씨를 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
서 "용철이가 모든 범행사실을 나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 자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23일 안암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어머니를 만나
2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설득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현장검증은 서울지검 형사3부 홍효식(36)검
사의 지휘로 범인들이 배씨의 시체를 유기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평
호수 부근 야산과 범행도구를 버린 청평호수 상류 국도변 등 2곳에서
이루어졌다. 배씨의 시체는 울업산 중턱 막다른 길목 밑 계곡 10m
아래에 얼굴을 파묻고 엎드린 자세로 숨져 있었다. 배씨의 시체에
는 목이 졸리고 팔이 묶인 자국은 선명히 남아 있었으나 팔에 피하출혈
흔적과 눈위에 1.5㎝ 가량의 찰과상뿐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경찰
은 "배씨의 머리를 각목으로 쳤다"는 전씨의 진술에 따라 배씨의 머리
부분을 유심히 관찰했으나 외견상 별다른 상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
나 배씨의 상의 오른쪽 팔목부분에 핏자국이 있는 등 범행당시 배씨가
격렬히 반항한 흔적이 발견됐다. 시체유기 장소에서 1.7㎞ 떨어
진 범행도구를 버린 장소는 청평호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관광지에 위
치하고 있었다. 이날 비닐봉지에서 발견된 배씨의 지갑에는 돈이나 신분
증은 없었고 여배우 사진 두장과 명함 한장만 발견됐다. 여배우 사진
한장은 4조각으로 찢겨져 있었다. 전씨는 경찰에서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배씨의 집에서 손댄 물품들을 모두 이곳에 가져와 버렸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거한 유류품은 범행에 사용한 전선, 넥타이, 깨진
재떨이, 스탠드 등이 있었다. 전씨는 "지난 여름 최진실씨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이 부근에 왔을 때 배씨와 함께 동행했었다"며 범
행현장을 청평호반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전씨는 SPORTS PE
OPLE 이라고 쓰인 청색 코트를 입고 시종 일관 떨리는 목소리로 검
사의 질문에 답하면서 범행 과정을 순순히 재연했다. 선우정-이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