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APEC앞 강경진압 4명 사망설 "딜리(동티모르)=외신 종
합" 동티모르의 독립을 요구하는 대학생 29명이 미대사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동티모르 주민 수천명이 13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 딜리시에서 인도네시아 군경과 충돌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
자들이 전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벌어
진 이날 충돌로 인도네시아 정부측은 최소한 1명이 숨졌으며 7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목격자들은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동티모르의 독립을 요구하며 평화시위를 벌이다 참가자 수가 늘어나면서
진압군경과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시위대는 곤봉과
쇠몽둥이, 돌 등으로 무장,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는
한편 상점을 습격하고 차량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들어 시
위는 진정됐으나 시위대를 쫓는 경찰의 추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목격자
들은 전했다. 미대사관에서 농성중인 학생들은 농성 이틀째인 이날 재
야 지도자 사나나 구수마오를 석방하고 그를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 당국
간의 평화협상 대표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APEC 각료회의 참석차 인
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
네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동티모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티모르 어떤 곳인가/74년까지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인니,76년
강제병합 인권 마찰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갑자기 터져나온 동
티모르 문제가 회담주최국인 인도네시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동티
모르인들의 이번 시위는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APEC 정상회담을 겨냥
, 국제적 관심을 끌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대사관 구내에
서 농성중인 학생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개입을 요구하며 퇴거를 거부하고
있다. 문제의 동티모르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영토로 돼있으나 아직
국제사회로부터 명확한 승인을 받지 못해 법적 지위가 모호한 상태에 있
다. 원래 이곳은 16세기때부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 그러나 74년
포르투갈이 본국 정치사정에 따라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면서 아무런 후
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당시 동티모르인들은
독립을 희망했으나 주변 국제사정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포르투갈
이 철수한 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동티모르내 친인도네시아 인사들과 협력
, 동티모르를 점령한 뒤 76년 강제 병합하는 조치를 취한 것. 그러
나 동티모르 주민들은 이에 반발, 독립투쟁에 나섰고 지금까지 그과정에
서 수백명의 주민이 학살되거나 행방불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
히 지난 91년 11월 주민 2백여명이 인도네시아 진압군경에 의해 학
살당한 산타크루스 사건이 발생, 세계여론을 들끓게 했다. 그러나 인
도네시아는 독립운동 지도자인 구스만, 구코스타 등을 계속 체포, 이들
의 세력을 약화시켜 왔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독립을 허용하지 않
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며 국제인권단체의 동티모르 방문도 통제, 이곳은
현재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송양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