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아태평양학회 주제발표 "민족음악학은 음악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열린마음으로 여러나라 음악들을 섭렵하다보면 자
국의 음악에 대해서도 새로운 귀 가 열리게 됩니다." 오는 13일
개막되는 제1회 아시아-태평양 민족음악학회 에 주제발표자로 참가하
는 민족음악학자 엄혜경(36.영국 북아일랜드 퀸즈대학 학술연구원)씨는
"민족음악학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국 음악에 대한 확실
한 이해"라고 강조한다. "아태음악학회는 동양음악을 동양인의 시각으
로 보자는 취지의 학술단체입니다. 특히 20세기 들어 아시아 음악을
서양적 관점에서 보려는 시각만 두드러졌거든요. 그런점에서 이번 학술회
의는 시각의 균형을 되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엄씨가 14일 발표할 논문의 제목은 구소련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음악
. 93년부터 오는 96년까지 연구과제로 삼은 이민문화안에서의 음
악활동 을 중간결산하는 논문이다. 서울대 음대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한 엄씨는 전공이외에도 여창가곡, 남창가곡, 양금, 해금, 시조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중국 칠현금의 한국 음
악적 수용 으로 석사학위를 받은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인도, 중국,
일본, 브라질의 음악을 수업하며 눈과 귀를 넓혀간 것도, "나무가 아
닌 숲을 보고싶은" 그의 독특한 음악관에 기인한 것이다. 한국의
판소리 라는 논문으로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재외 소장학자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이보형 이혜구 황병기씨등 국내 학자
와 불교음악의 권위자인 이병원 미하와이대 교수등과 함께 미국의 갈랜드
출판사에서 기획하는 음악 백과사전 의 집필에도 공동참여하고 있다.
"민족음악학은 원래 특정국가의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각국의
민속음악이 제대로 대접을 못받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인것
같다"는 그는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 아직 미혼이다. "민족음악학이
60년대 이후 생긴 신학문이라 그런지 아직 우리나라에는 독립된 학과가
없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문화인류학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더없
이 적합한 학문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