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2차장
검사)는 8일 부실시공 혐의와 관련,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을 소환, 철야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당시 동아건설측이 서울시로부터 공기단축을 수
차례 요청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최회장이 직접 공사
현장 담당 박모 이사(59)에게 공기 단축방법을 지시했고, 그 결과를
보고받는 등 부실시공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와관련, "당시 자재 이음새의 볼트
구멍이 맞지 않자 현장에서 구멍 크기를 늘리는등 응급조치한뒤 최회장
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박이사의 진술을 중시하고 있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을 상대로 78년 9월 공기 지연을 이유로 당시 부평공장장 김모씨
(67)를 해임하고 공기단축을 지시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최회장
은 이에대해 "시공 당시에는 선친(고 최준문.명예회장)이 실제 경영권
을 장악하고 있어 공사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박이사와 공장장 김씨를 이날
소환, 최회장과 대질신문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최회장이 공기
단축 지시를 내렸고, 부실시공에 따른 사고 위험성을 예견했음이 밝혀지
면 업무상과실치사상죄가 적용될 것"이라며 "9일중 신병처리 여부를 결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회장은 현재 민간단체인 참여연대 등에
의해 고발돼 있다.이에 앞서 최회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 기자들에게 "국민에게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공기단축을 독려한 적도, 부실시공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회장은 이어 "1천5백억원을 들여 다리를 헌납하겠다는 약속은 여
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창원-박종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