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20대 전과자 두 관광객이 붙잡아/인명피해 없어 범인 소
지품서 유서 발견 한 20대 전과자가 29일 오후 백악관에 자동소총
으로 수십발의 총격을 가해 주말의 워싱턴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다행히
이 사건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백악관의 경호가 다시 논란을 일으키
고 있다. 범인은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출신의 프란시스코 마
틴 듀런(26). 그는 이날 오후 3시쯤(한국시각 30일 새벽4시)
백악관 북쪽 펜실베이니아가에서 중국제 SKS 소총을 꺼내 20~30발
가량을 난사했다. 총격 당시 클린턴대통령은 중동순방을 마치고 휴식중
으로 대학 미식축구 경기를 보고있었으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캘리포니아
를 여행하고 있었으며, 딸 첼시 양도 외출중이었다. 총알중 3발은 대
통령이 쉬고 있던 건물에, 또 최소한 5발은 공보실이 있는 건물에 맞
았다. 현장 목격자들은 범인이 근처를 어슬렁거리면서 행인들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다가 갑자기 레인코트 속에서 총을 꺼내 백악관 철책사이에
걸쳐놓은 뒤 대통령 집무실 건물을 향해 사격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
했다. 탄알이 모두 떨어진 범인이 새 탄창을 손에 들고 갈아끼우려
하는 순간 근처에 있던 관광객 2명이 그를 덮쳐 넘어뜨렸으며 곧이어
경호요원들이 합세, 그를 체포했다. 듀런을 잡는데 공을 세운 용감한
시민 2명은 교도관 후보생 켄 데이비스(24)와 경호전문가인 해리 라
코스키(34)였다. 서로 생면부지인 이들은 범인 양쪽의 콘크리트 벽
뒤에 숨어있다가 범인이 첫 탄창의 총알을 모두 난사하고 새 탄창을 끼
우려는 순간을 이용, 동시에 뛰쳐나와 마치 오랜 팀동료처럼 멋진 범인
체포 작전을 성공시켰다. 라코스키는 범인의 상반신을 공격했고 데이비스
는 다리를 붙잡고 쓰러졌다. 듀란은 범행동기에 대해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소지품중 유서 등이 발견됐다. 듀런은 군 복무중이던
지난 91년 음주운전, 뺑소니 등의 범죄를 저질러 2년6개월간 복역했
는데 이같은 중죄 전과자는 총기소지가 금지돼 있다. 범행동기 묵비권
행사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호텔 직원인 듀런의 동료직원들은 그가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며 한번도 지각을 하지 않은 매우 성실한 근무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듀런은 지난달 30일에도 정시출근한 이후
행방불명된 상태였다. 백악관 경호실측은 범인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
니라며 이번 총격사건을 대통령 암살기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격사건으로 백악관 경호에 큰 구멍이 뚫려있음을 다시한번
보여주였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9월12일 경비행기를 몰고 비행
금지구역인 백악관 상공을 뚫고 들어와 백악관 남쪽 뜰에 추락, 자살한
사건이 일어난지 불과 6주일만에 다시 발생해 백악관 경호상의 문제점
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비행기추락 두달 안돼 백악관 경호실측은
백악관 경내와 지붕위의 경호원들이 즉각 대응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경호원들은 듀런에게 총격을 가했을 경우 자칫 주변 관광객들에게 유탄총
상을 입힐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경호실측은 그동안 백
악관 경호를 강화하기 위해 백악관 본건물 바로 옆의 펜실베이니아 도로
의 일부 구간을 차단할 것을 주장해왔다. 한편 듀런은 클린턴대통령이
공격용 무기의 판매 또는 개조를 금지시키는 법안에 서명했던 지난달
13일 범행에 사용한 SKS 소총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악관
관리들은 이때문에 사건이 클린턴대통령의 강력한 총기규제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엄지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