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동아건설 떠넘기기 주장/설계하중 초과차량 통행탓/동아건설/1
5년된 새다리 구조에 결함/서울시 "15년밖에 안된 다리가 무너진
것은 시공회사의 시공 잘못일 수밖에 없다." "시공이 잘못 됐다면
이제야 무너질리가 없다. 설계 하중보다 무거운 대형 차량들을 통행시킨
관리잘못 때문일 것이다." 희대의 한강교량 붕괴 참사가 일어난 2
1일 성수대교 유지-보수를 맡은 서울시와, 이 다리를 시공한 동아건설
측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일단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입장을 보였다. 양측 주장을 정리한다
. 동아건설 동아건설측은 이날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77년 다리
건설 당시 최대 통과하중 18t으로 설계됐으나 당국에서 18t이상
차량들 통행을 통제하지 않아 다리 중앙 힌지(hinge) 부분의 핀이
절단돼 다리가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동편으로 해석되
는 힌지는 경첩처럼 철구조물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를 말한다. 유성용
사장은 오전11시쯤 서울 서소문동 본사 1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자보수기간이 지난 84년10월에 끝났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없지만 회사로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로서는 사고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책임문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77년4월 착공, 79년10월 완공된 성수대교는 교량 하자보수기간
5년이 지난 84년 10월로 끝났다. 교량하자보수기간은 신행주대교 붕
괴사고로 올해부터 10년으로 늘어나있다. 그러나 백동춘부사장은 "성
수대교 공사에 근본적인 문제는 있을 수 없다"며 "근본문제가 있었다면
완공후 몇년안에 붕괴되지, 15년이나 지나서 붕괴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주장하는 것처럼 교량에 구조적 결함
이 있었다면, 당시 서울시가 책임을 진 감리에서 왜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동아건설 고위관계자는
"지난 4월 서울시가 성수대교를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자고 제
의했으나 우리는 안전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부했다"며 "이와 관련
, 서울시가 대한콘설턴트에 용역을 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공회사인 동아측에 잘못이 있는 것 같다는 서울시 지적에 대
해 "지금은 책임소재 여부를 따질 시기가 아니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
였다. 동아건설은 성수대교가 완전 복구되려면 2~3개월은 걸릴 것으
로 내다봤다. 박영철기자 서울시 서울시는 성수대교가 건설된지
15년밖에 안된 비교적 새 교량이란 점을 들어 시공당시 교량 일부구조
에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강 교량과 같은 대형 시설물의 경우, 설계-시공 과정이 철저해
제대로만 건설됐다면 1백년동안은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통설
"이라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정밀 조사후 밝혀지겠지만 시공회사가 잘못
시공해 구조적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는 또 "
성수대교 건설당시 기본설계를 하지 못하고 실시설계도 5개월만에 급속도
로 진행됨에 따라 시공사가 도면 일부를 정확히 읽지 못하고 일부 부실
시공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와 관련, 건축전문가들이
"성수대교처럼 시공된지 얼마 되지않고, 각종 안전진단결과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다리가 무너진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말하고있
다고 인용했다. 그래서 "시의 다리 유지-보수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건설 당시 일부 구간 시공이 잘못됐을 확률이 더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는 지금까지 한강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아스팔트 포장 부분이 약간 패는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교각 등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
장을 일관되게 펴오는 등 다리 구조만큼은 확신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믿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이라며 시공업체에 대한
원망과 의혹을 숨기지않고 있다. 박중현기자 *교량사고 일지 74
년 5월14일=서울 도봉구 월계동 경춘선 한천철교 9번째 교각이 5도
가량 기울며 선로 30m가 휘어 열차운행 중단. 5~6년간 모래 불법
채취로 철교 밑 하천바닥이 4m가량 패는 바람에 교각의 지반이 약화
돼 발생. 83년 6월13일= 대구시 서구 상리2동 금호대교 교각
붕괴. 인부 2명 사망, 4명 중상. 85년 10월27일=서울
강남구 개포동 영동5교 40여m 붕괴. 89년 4월8일=서울 송파
구 풍납동 올림픽대교 건설공사중 교량본체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접속
교량 70여m가 붕괴, 1명 사망 2명 중상. 91년 3월26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팔당대교건설공사중 상판을 받치고있던 철제빔이 무
너지며 사장교 중간 3백40m중 1백96m가 붕괴, 1명 사망.
92년 5월5일=팔당대교 중앙탑 4개중 1개 균열, 공사 중단.
92년 7월30일=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와 상죽리를 잇는 창선대교
중간 4-5번 교각이 붕괴, 1명 사망. 통행과 통신두절. 92
년 7월31일=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을 잇는 신
행주대교 공사현장에서 교각 10개와 상판 8백여m, 주탑 1개 붕괴.
상판 위에 있던 50t하이드로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