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인가, 미국에서 한 정신과 의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환자중에 어느 증권회사 회장 부인이 있었다. 그녀가 치료를 받던 중
에 "내 남편이 어느 회사의 경영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의사에게
알려줬다. 의사는 당장에 그 회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구입한 다음에
주가가 오르자마자 되팔아서 재미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래봐야 2천만원
정도밖에는 안되었다. 미국에서는 이런 내부자 거래 는 중한 범죄
가 된다. 의사도 유죄를 시인했다. 그 형벌도 최고 징역 10년, 벌
금도 50만달러에 이른다. 외국에서는 증권의 내부자 거래는 사기
와 같다고 본다. 예전 시골 장바닥에는 사기 장기꾼들이 있었다. 이들
은 처음에는 일부러 져주며 고지식한 사람들을 꾄다. 그러면서 야금야금
돈을 따먹는다. 우리 증권 시장도 이와 비슷해 보인다. 매일같이 증
권시세는 오르고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를 못 본다고
한다. 톡톡히 재미보고 있는 건 이른바 기관투자자 니 하는 큰 손
들 뿐이란다. 이들은 신통(?)하게도 오르는 증권을 잘도 알아 맞힌다
. 이들이 투자한 증권들은 대개는 오른다. 덩달아서 이들 뒤를 따라
보통 소액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무섭게 이상하게도 값이 내린다.
외국에서는 회사관계자 가 중요한 비공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증권
거래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법으로는 내부자 거래
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법이 느슨하다. 미국에서는 자기 회사 직원
이 내부자 거래로 사소한 부당 이익을 내기만 해도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우리 나라의 증권계는 인사이더들이 활개치는 무법지대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