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뮤지컬, 이대로는 안된다. 국내 뮤지컬단체들이 낙후된 무대기
술을 선진화하기 위해 해외연수 및 기술제휴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이는 연초 영국의 리얼리 유스풀 컴퍼니(RUC)의
캣츠 와 최근 일본 극단 사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서울공
연에 크게 자극을 받았기 때문. 고급관객들과 젊은세대들의 까다로운 귀
와 눈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향 조명 무대미술 등을 그들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현실자각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퍼스타 를 관람한 국내 뮤지컬 배우들과 스태프들
은 편안한 느낌의 음향, 대사 노래 음악의 정교한 믹싱, 전혀 배우들
을 다치지 않게 만든 특수우레탄 무대,형태와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살려
내는 조명등 연기외적인 기술력의 차이에 망연자실하는 표정이었다. 최근
서울과 인천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를 공연한 극단 신시 뮤지컬
컴퍼니의 기획자 김용현씨는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된 음향부분 개선
을 위해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연수를 보낼 계
획이며, 일본 극단과의 기술제휴나 기술도입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사계와 동일한 작품 수퍼스타 를 오는 12월 20일 세종문
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중인 극단 현대극장은 가장 절박
한 입장. 극단측은 발등의 불 을 끄기위해 우선 영국의 RUC와 특
약을 맺어 조명-음향분야 스태프들을 11월 중으로 초청, 기술적인 어
려움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연말무대에 심수일과 이순애 를 준비
중인 에이콤의 윤호진대표도 스태프와 단원을 영국에 파견해 본고장의 기
술을 배우게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밖에도 각 단체들은 외국의 저명
한 작곡가에게 음악을 의뢰하거나 안무가를 초빙해 기술 못지않게 공연의
내실화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의욕들이 민간단체에
의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뮤지컬 관계자들은 기술문제야말로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이 앞장서 전문인력을 키우고,
정부나 기업이 재정적 뒷받침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뮤지컬을 전
문화 기업화하기 위해서는 이밖에도 전용극장의 설립, 장기간의 제작과
연습, 전문가 발굴 육성 등 문제가 산적해 있으나, 기술문제만이라도
해결된다면 우리 입맛에 맞는 창작뮤지컬 개발은 가능하다는 게 연극계의
중론이다. 윤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