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성 빈혈 투병 3년 보험혜택 거의 전무/ 성공률 낮고 치료무
관 규정 잘못돼 지급 거절/골수이식-수혈도 보조금 "0원" 우주
공학자 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채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병마(병마)와
3년째 싸우고 있는 한광석군(한광석.19.충주과학고 2년 수료). 그
러나 "질병으로 가산탕진 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말을 듣고 가입해
손에 쥔 의료보험증은 한군 가족에게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었다. 3년
동안의 병원비 1억3천여만원 대부분을 비싸다 성공률이 낮다
효능이 인정되지 않았다 는 이유로 한군 가족에게 떠넘긴 것이다. 의료
보험이 도입된지 17년이 지났고 현재 3조4천억이라는 막대한 흑자지만
한군 가족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충북 충주중학교 전교 5등 성적
으로 충주과학고에 입학한 때가 지난 90년. 중학생때와 달리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고 코피도 자주 터졌다. 91년 7월 서울대병원을 찾아
얻은 진단명은 재생불량성빈혈. 한군은 피를 만드는 골수세포가 정상인의
10%도 못되는 중증으로 1년이내 70%가 사망하는 병이었다. 이때
부터 한군의 일생은 일기장 대신 병원 진료기록부에 쓰여졌다. 의료보
험은 그러나 첫 치료부터도 한군 가족을 외면했다. 골수세포 성장을 촉
진시키는 사이클로스포린을 구입하기 위해 38개월동안 2천7백여만원이
들었으나 보험당국은 전액을 가족에게 미뤘다. 이미 국내외 의학계의 보
편적인 치료법이지만 "보사부장관이 인정하는 약효설명서에 기재돼있지 않
다"는 것이 이유. 혈소판 수혈비용 1천여만원 역시 "치료와 직접관련
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됐다. 지난 7월 가족들은 최후수단으로 골수
이식을 결심했다. 그러나 한군의 3남매중 이식가능 여부를 판별하는 조
직적합형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행히 아버지 한순교씨(한
순교.48.충북괴산군 장연면)와는 유전자 7개중 6개가 일치했다. 8
월4일 한군은 아버지의 피를 또 한번 이어받는 골수이식이 시행됐다.
그러나 한군 가족은 "유전자가 1백% 일치하지 않았다"며 보험대상에
서 제외한다는 통보를 받고 울고 말았다. 골수이식 비용 3천6백만원
중 보험조합은 단 1원도 주지않은 것이다. 치료비를 보조해준다는 모사
회단체를 찾았으나 "의료보험에서 인정치 않는 치료에 대한 지원은 우리
도 불가능하다"는 말만 듣고왔다. 한군 부모가 지금까지 얻은 사채와
은행돈은 1억4천여만원. 한달 이자만 해도 1백90여만원이다. 이
미 은행담보로 잡혀있는 4천8백여평 과수원을 팔려고 내놓은지 2년 넘
었으나 사려는 사람도 없다. 이식된 골수가 언제쯤 완전히 생착될 지
한군 부모는 아직 모르고 있다.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 아이를
어떻게 포기합니까." 부모들의 절규였다. 김치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