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연상" "작품성 탁월" 이견 대담한 성묘사로 촬영때부터
화제가 됐던 장선우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 (기획시대 제작)가 완
성돼 최근 공개 시사회를 갖자 예상했던 대로 영화계에 충격과 논란
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10월 1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22일
까지 공연윤리위원회에 심의신청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지난 14일과 15
일 김동호 위원장을 포함한 심의관계자들이 정식심의에 앞서 이례적으로
비공식 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공륜의 주목의 대상임을 드러
냈다. 영화를 미리 본 공륜 심의위원들간에 의견이 엇갈린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제작사인 기획시대측은 "작품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
부 장면을 순화해 23일까지 심의를 신청하겠다"며 재편집중이다.
너에게 를 놓고 공륜이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 우선
성행위 묘사가 유례없이 적나라해 몇 군데의 삭제로는 해결 될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지입은 여자 (정선경)가 상대역인 나 (문
성근)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과 벌이는 비정상적인 섹스 장면들은 기존
에로티시즘 영화의 상투적인 베드신 편집과 달리, 때로는 매우 사실적인
카메라로, 때론 훔쳐보는 듯한 앵글로 담겨져 있어 포르노그래피를 연
상시킬 정도. 특히 화장실의 변태적 성행위 오럴섹스를 묘사한 2
분간의 애니메이션등이 특히 자극적인 부분이며, 대사에도 옮기기 조차
거북한 비속어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둘째 문제는 너에게 가 단
순한 에로티시즘 영화가 아니라 주목받는 감독의 수준있는 작품 이라는
데 있다. 장감독은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라 포르노그래피의 껍데기를
빌려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대 사회의 단면 을 풍자적으로 담아낸 영
화"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정선경의 신인답지 않은 열연, 문성근의
노련한 연기, 은행원으로 출연한 여균동감독의 호연등이 어울려 이 영
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게 중론. 영화평론가 강한섭씨는 "외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를 처음 봤을때보다 더 충격을 받았다"면서
"A급작품"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영화심의 체제는
이제 예술 창조자들의 도전앞에서 새롭게 마련돼야 한다는 사실이 하나의
숙제로 떠오른 셈"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김명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