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축복 남편이 고마울 뿐/친정맡긴 아이가 이모라 부를
땐 눈물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 전용기(전용기.37)씨를
6년동안 헌신적으로 간병, 의식을 되살려 낸 성정식(성정식.37.전
주시 중화산동.본보 17일자 31면 보도)씨는 "남편의 회복은 신앙과
인내가 가져다 준 축복"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숙식해온 전주예
수병원 413호실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성씨의 눈시울
은 붉게 물들었다. 이날 병실에는 대통령 부인 손명순여사를 비롯, 전
국 각지에서 이들 부부를 격려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기쁘시
죠. "하나님이 내리신 은혜로 생각합니다. 의식을 회복한 남편이 그
저 고마울 뿐이에요." - 6년 간병 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큰 딸이 4살, 작은 딸이 생후 45일째 사고를 당해 산후 조리도
못한 상태였지요.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과 사고 뒤처리, 간병을 함께
해야했어요.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휠체어운동 물리치료 목욕
대-소변받이 등을 하고 밤에도 2시간마다 깨어 남편 몸을 바꿔 눕혔습
니다. 이젠 다 꿈속의 얘기 같네요." -포기할 법도 했는데. "
의사들도 회복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고 시댁 식구들도 체념했어요. 그
러나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습니다. 베개도 수없이 적셨
지요. 하지만 살려내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가장 어려웠을
때는. "겹친 피로로 월세방에서 작은 딸 기저귀를 빨다 졸도한 적
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친정에 맡겼더니 작은 아이가 엄마를 이모라
부르며 품에 안기기를 꺼려할 때, 밖에 나가 부부와 아이들이 다정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이따금 냉기가 흐르는 텅 빈 월세방에 들
어서 남편의 옷가지와 가구를 마주 대했을 때 한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 -남편을 원망해본 적은 없습니까. " 그는 환자가 아니다,
내 남편이다 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의식없는 남편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남편을 아기처럼 안고 뽀뽀
한 적도 수없이 많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지요. 사고 당일
새벽 조깅나갔을 때의 모습 그대로 돌아오진 못한다 하더라도 남편을
마주보며 살고 싶었습니다." -입원치료비가 무척 들었다는데 . "
전셋집도 처분했고 빚도 많이 졌습니다. 법원이 사고보상금으로 3억원
안팎을 판결했지만 입원치료비가 2억원대에 이르렀고 소송비용도 많이 들
었습니다. 솔직히 치료를 계속하고 가족 생계를 꾸려나갈 일이 걱정되기
도 합니다만, 남편이 살아 돌아왔는데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비슷한 형편의 환자가족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신앙을 권하고
싶습니다. 참고 견디면 반드시 결실을 본다는 믿음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