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조성관기자" 캐나다 퀘벡주 지방의회 선거에서 주의 분리를
주장하는 퀘벡당이 승리함으로써 캐나다는 10년만에 또 다시 연방 와해
의 위기감에 싸이게 됐다. 퀘벡당은 12일 개표된 선거 결과 1백2
5석중 77석을 획득했는데, 의회가 해산되기전 의석 분포는 자유당 7
8, 퀘벡당 33, 무소속 6, 공석 8석 순이었다. 퀘벡당의 자크
파리조당수는 집권에 성공할 경우 1년내에 퀘벡주의 독립을 묻는 국민
투표를 실시할 것을 공언해왔다. 또 지방의회에서 퀘벡당의 승리가 확
정되자 연방 제1야당인 블록 퀘벡커 당수인 루시앙 부샤는 퀘벡시의
퀘벡당 본부에서 "우리는 내일부터 퀘벡의 주권을 위해 새 지도자 자
크 파리조 아래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함으로써 퀘벡 독립 움직임을 분
명히 했다.그러나 퀘벡당의 집권이 바로 퀘벡주의 독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퀘벡주선거로 본 언어와 국가 /복수국어
사용국 국가분열 위기/가퀘벡주 영어사용 민족과 분리 요구/스위스-벨
기에도 타언어권과 균열심각 현대는 정보화의 시대고 정보화의 시대에
있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다. 미래산업의 총아인 정보산업은 물론,
금융과 통신 관광 등 현대 서비스산업의 대부분은 언어에 의해 움직인다
. 이때문에 언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은 좋은 직장을 얻을 가능성이 더
많고 따라서 경제적 부도 더 많이 쌓을 수있다. 이런 논리는 개인
에게만 그치지 않고 민족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전국민
이 평균 2~4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가 조그만
땅덩어리에도 불구하고 잘 사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그러나 언어는
때때로 말썽도 일으킨다. 한 나라안에 다른 언어를 쓰는 민족들이 서
로 섞여 살때 언어는 국가 분열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세계적으로 유
명한 복수 국어 사용국인 스위스 캐나다 벨기에 등은 이질적인 언어 사
용이 가져온 정치적 위기현상을 잘 보여주는 나라다. 캐나다는 전체인
구(2천6백만명) 45%가 영어를 쓰고 29%가 불어를 사용한다.프랑
스에서 이민온 불어 민족은 현재 캐나다 동부 퀘벡 지방에 집중적으로
몰려살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의 퀘벡인들이 수년전부터 영어사용 민족과
의 분리독립을 요구, 캐나다 정국을 회오리바람속에 몰아넣고 있다.
국가분리를 주장하는 프랑스계 퀘벡당은 최근 퀘벡주 선거에서 압승을 거
둔뒤 내년에 독립 찬반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만약 이
국민투표가 찬성으로 나올 경우 캐나다는 엄청난 위기에 빠질 것이다.
인구 1천만명의 벨기에는 불어 화란어 독일어 세가지 언어를 국어로
사용하는 복잡한 나라다. 화란어를 쓰는 플라망(57%)과 불어를 쓰
는 왈룬(42%) 민족이 양대 언어민족을 이루고 여기에 독일과의 국경
근처에 약간(0.6%)의 독일계 주민이 살고 있다. 이때문에 벨기에
국왕은 대국민 연설을 할때 항상 화란어 불어 독일어 세가지 언어로
각기 하는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다. 다른 언어 민족들간의 경쟁심이
매우 치열해 어느 하나라도 빼먹으면 큰일이 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연유로 현재 벨기에에는 전국 조직을 가진 유력한 정당이 없다. 벨기
에에 있는 대부분의 정당들이 지역당 구조(예로 플라망 기민당, 왈룬
기민당)로 쪼개져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방자치가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 있다는 스위스도 요즘 다른 언어 민족들간의 갈등이 점차 불거
지고 있다. 26개 주(캔톤)로 구성된 스위스는 국어가 모두 4개다.
전체인구(7백만명)중 65%가 독일어, 18%가 프랑스어, 10%
가 이탈리아어, 1%가 로망스어(스위스 방언)를 각각 사용한다. 9
2년말 실시된 EEA(유럽경제지역) 가입에 관한 스위스 국민투표는 5
0.3%의 반대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 당시 불어사용 주는 압도적
찬성의사를 나타냈으나 인구가 많은 독어사용 주가 반대의사를 표명,
일이 꼬인 것이다. 이같은 상호 상반적인 투표행태는 93년 6월 치러
진 국방문제에 관한 국민투표에서 또 한차례 반복되었다. 송양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