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은 모성이 뿌리"/서양신화속 여성과 대지 조명/ 출산없는
섹스 거부 다산성회복 핵실험 폐해 잘드러내 대지는 어머니이다
. 그리고 처음부터 환경보호운동을 제창하고 이끌어온 것은 여성이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보호운동에서 여성의 모성이 차
지하는 비중을 강조하는 책들이 최근 미국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최
근 뉴욕타임스 북리뷰 에 따르면 여성환경운동가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
즈의 무언의 갈망 (An unspoken hunger), 여성정치학
자 이레느 다이아몬드의 비옥한 땅 (Fertile ground)이
나란히 나와 20세기가 남성중심주의의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임을 예고하고 있다. 무언의 갈망 은 서양의 신화에
나타난 여성과 대지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여성이 왜 땅과 인간 행동의
중개자인가라는 이유를 풀이한다. 또한 저자는 대자연 속의 먹이 사슬
에서 벌어지는 야생동물들의 행태를 통해 모성의 의미를 조명하기도 한다
. 과학기술 부작용 경고 특히 이 책은 핵실험으로 인한 생명계의
파괴로 인한 비극의 분위기를 짙게 풍기고 있다. 저자 윌리엄스가 바로
핵실험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60년대 네바다의 사막에서 있었던 핵
실험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그의 가족을 덮쳤다. 가족들이 하나 둘 씩
암에 걸려 죽어갔고, 아직 40살이 채 못된 그는 온집안의 여자가장노
릇을 하고 있지만, 암에 걸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진단을 받았다.
따라서 이 책은 미국과 유럽에서 전개되는 핵실험의 폐해를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미국인의 영혼은 전쟁을 원하지만, 자연 속의 삶은
원하지 않고 있다 고 비판한다. 비옥한 땅 은 대지와 생태계의 행복
이 여성의 행복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에코 페미니즘(ecofe
minism)의 입장을 토대로 삼고 있으며, 오늘의 지구촌이 다산성
의 원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인류가 21세기에서
의 생존을 위해 극복해야 할 핵심 과제는 3가지로 꼽힌다. 첫번째
과제는 출산없는 섹스 . 지난 30여년 동안 인구 억제때문에 여성의
출산은 전세계적으로 규제되면서 여성은 섹스용 육체 (sexuate
d body)로 규정하는 경향이 확산됐다. 남성과 다른 여성다움이란
결국 외부 생식기의 성별 차이만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기가 죽은 아이들 . 예를 들어 유전자를 선별해서 순종적인
인간형을 만들 수도 있다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다양성
을 말살할 수 있다. "여성은 비옥한 땅" 세번째 과제는 노력없
는 빵 . 유전공학등 농업생산기술의 발달로 인한 농작물의 지역별, 품
종별 개성 상실, 플라스틱 포장 음식의 대량 생산 등은 대지가 생명의
원천이라는 믿음을 파괴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풍요로운
땅으로 만들기 위해 여성은 비옥한 땅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저자는
그의 주장을 실천이라도 하듯, 그의 어머니가 죽은 뒤 40이 넘은
나이에 새 아이를 임신했다고 한다. 박해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