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최대수출 상품"/ U2 ,작년 앨범 등 총수입 9천억원/
영 EMI도 스타발굴 전담부서 둬/신인 10명중 1명꼴 히트 아일랜
드의 최대수출기업들을 꼽을때,팝그룹을 포함시키겠습니까?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U2는 단순한 팝그룹이 아니라 거대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아일랜드출신 4인조 슈퍼그룹 U2를 특집으로 다룬 영국 브리티시항
공기내지 비즈니스 라이프 최근호이 한 구절이다. 무슨 소리일까.
이 잡지에 다르면,U2가 지난해까지 팔아치운 앨범은 무려 5천만장.
돈으로 따지면 5억파운드(약 6천억원)어치이다. 부서직원 20여명
이들은 또 지난해 막을 내린 2년간의 세계순회콘서트에서만도 1억6천
4백만파운드(약 2천억원)라는 입장수입을 올렸다. 여기에 한 레코드사
와 6장의 앨범계약을 맺으며 1억3천만파운드(약 1천6백억원)을 벌어
들였다. 스타가 바로 상품 이자 기업 이라는 음악산업계의 실상을
실감케 해주는 천문학적인 숫자들이다. 런던시내 맨체스터 스퀘어의 E
MI레코드사 건물 한켠에는 A & R(Singer & Repertoi
re)라는 이름의 사무실이 있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가수 및
레퍼토리 쯤 될 이 부서의 직원은 20여명. 바로 U2와 같은 미래
의 슈퍼스타를 발굴해내는 전초부대이다. EMI 영국지역담당 이사장
프랑수아 세시용씨는 이들을 가리켜 "대중들 앞에 내놓을 수 있는 아티
스트들을 찾는 데 평생을 투자하는 음악산업이 첨병들"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메이저 레코드사들이 가장 핵심부서로 여기며 투자를 아끼지 않
고 있는 이 아파트의 가장 주된 일은 신인들의 데모테이프(정식앨범이전
오디션 등을 위해 만든 녹음테이프)를 모니터하거나,시내 구석구석의
클럽 등 아마추어나 신인가수-그룹들이 있을만한 곳을 직접 뒤지고 다니
는 것. 1인당 2억여원 투자 한 사람이 1년에 겨우 한 두 명
건지면 성공이고,하릴없이 허탕만 치는 수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세시
용씨는 이에 대해 "진흙탕 속에서 진주들을 캐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감
수성이 강한 신인의 음악을 녹음해 앨범이라는 상품으로 만들어 내야 한
다. 자신을 프리랜서 스카우터라고 소개한 스팀븐씨(32)는 "여기서부
터는 일정한 원칙이 없으며,한마디로 배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스카우트과정을 거쳐 신인을 발굴하기까지의 비용은 레코드회사나 가
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개는 계약시에 12개월동안의 선급금을 주며
,유럽에선 보통 20만 영국파운드(약 2억4천만원)를 투자한다. 또
뮤직 비디오까지 만들수도 있다. 여기에 악기구입,홍보를 위한 투어
콘서트비용 등을 합치면 1백만파운드(약 12억원) 이상을 물붓듯 쏟아
붓기 십상이다. 2~3년간 지속투자 이런 투자는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2~3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미국
-유럽-일본 등 큰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순회콘서트를 하는데도 1년이
상 걸린다. 방송과 인쇄매체를 통한 홍보도 병행해야 한다. 한 스카
우트업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돈을 쏟아부은 10여명
중 1명정도 히트를 내고,1~2명에게서 본전을 뽑으면 성공"이라며 "
음악산업의 투기적인 속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스타 한명을 만
들면,한목에 수백억에서 수천억원까지 거머쥘 수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 "돈보다 창의력 중요" 폴리그램의 국제마케팅담당 부사장 데이비
드 문스씨는 이런 스타만들기를 위한 마케팅분야에 최근 큰 변화와 바람
이 불고 있다고 들려줬다. 음악장르나 팬층의 차별화와 세분화가 보편적
추세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종전엔 신보샘플을 주요방송사들에만 돌려
도 홍보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댄스음악의 경우 거꾸로
클럽 등에 돌려 바람을 잡은 후 방송으로 일반홍보를 한다. 투어콘서
트의 비중도 더 높아졌다. 얼터너티브그룹들인 펄잼이나 사운드 가든 등
이 그런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이다. 또 스태프들은 더이상 책
상머리에 앉아 음악을 판단하지 않고,소비자들의 기호와 유행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혼자 수천억원이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문화상품 인 슈퍼스타. 치밀한 조직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이런 스타를 생산 하는 거대기업.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우리의 음악산업은 이들과 어떻게 경쟁해야 할까. 데이비드
문스씨의 다음 한마디는 귀담아 들을만 했다. "음악산업에선 자금력보
다 창조력과 아이디어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많은 돈을 들인다고 좋은
음악이나 슈퍼스타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슈퍼스타는 남들과 다른 무엇
을 시도하려는 아티스트나 기획자들의 강렬한 도전의식과 창조성이 낳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