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의 도시 칸에서 열린 제4회 점술가 대회 가 22일로 막을
내렸다. 정확하게는 제4회 점술페스티벌. 지난 수주 동안 찌는듯한
폭염에도 아랑곳 없이 유럽대륙에 내로라 하는 점술인들이 총집결,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카드점, 손금점, 투시점 등 온갖
점술이 선보였으나 이들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이는 피아노점의 주인
공인 마그다여사. 마그다씨는 피아노 반주로 아베마리아, 월광곡 등을
부르고 그랜드 피아노 위에 놓인 샴페인 잔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고객
의 운세를 들려줬다. 소프라노로 읊조리는 점괘는 한편의 시. 그녀에게
시운이 아니라 시운이 안맞으면 그건 점도 아니다. 마그다는 한 신
문과 인터뷰에서 "유리구슬을 바라보고 있으면 섬광처럼 온갖 것들의 운
명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중에도 피아노를 치던 마그다
가 갑자기 "누군가 전쟁을 치르고 왔구나,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자 고객중 한 남자가 일어서더니 "방금 사
라예보에서 오는 길"이라고 고백하더라는 것이다. 점술인 페스티벌을
통해 해마다 여실히 확인되고 있는 바는 유명 점술인일수록 시각적 효과
를 최대로 살려 고객에 어필한다는 것. 한 예로 칸과 파리, 그리고
한 사립 해수욕장 등 3곳에 사무실을 차리고 있는 인디라여사는 푹
빠질 것같은 깊은 눈동자, 어깨를 완전히 덮은 검은 머릿결, 우아한
야회복으로 분위기를 사로잡는 힘이 특기라는 것. 점술인 대회를 조
직한 장 프랑수아 테르포씨는 "금년엔 작년보다 약 20% 가량 고객이
늘어 10여만명이 참가했다"며 대성공이라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를
둘러본 한 의사는 "유명 점술인들일 경우 웬만한 심리학 서적은 통달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의에 빠진 고객(환자)의 하소연을 들어준다
는 측면에서 그들은 사실 우리보다 나은 정신 의사"라고 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