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비-올빼미 아닌자 누구 "/좌-우 대립 현실 개탄 백범 김구
와 이봉창. 한인애국단 을 조직해 일제의 심장을 노리는 항일운동에
불을 지른 민족지도자와 그 첫 임무를 맡았던 의사이다. 1932년1월
8일, 백범의 지시를 받은 애국단원 이봉창은 일본궁성 앞에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져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록 목적달성에는 실패했지
만, 이 의거는 3개월 뒤 상해 홍구공원에서 같은 애국단원인 윤봉길의
사가 일군 대장을 폭사시키는 쾌거의 밑거름이 되었다. 백범이 흉탄에
쓰러지기 불과 반년전이자, 이의사 의거 17주년인 1949년1월8일
에 이의사를 기려 쓴 한시를 삼중스님(자비사 주지)이 입수, 광복절을
맞아 공개했다. 대한민국삼십일년 일월 팔일 이봉창의사어동경앵전문
작격일황지기념 백범 김구 (이봉창의사가 동경 사쿠라타문에서 일왕에게
폭탄을 터뜨린 의거를 기념해 대한민국31년1월8일 김구 씀.대한민국
31년은 1919년에 세운 임시정부 기준임)라고 밝혀져 있는 이 한시
는 매우 은유적이다. 맑은 창공 밝은 달 어느 곳이든 훨훨 날
수 있는데도, 불나비는 제몸을 촛불에 던지고, 맑은 물 푸른 풀 무엇
이든 쪼아먹을 수 있으련만, 올빼미는 썩은 쥐를 즐긴다. 이 세상에
불나비와 올빼미 아닌 자 몇이나 되나! 삼중스님은 "당시의 좌-우
익대립과 저마다 애국자인체하는 세태를 불나비와 올빼미에 빗대면서 이의
사와 같은 지사가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남
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