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탑승자 숫자확인 "갈팡질팡"/주요노선 올스톱 대기승객들
"발동동" 이날 대한항공 사고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은 대부분
여름 휴가를 제주도에서 보내기 위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일본인만 12명이 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족단위의 승객들이 많
았으며 항공권을 사지 않은 어린이 승객도 4명이 포함되는 바람에 대한
항공은 정확한 탑승인원 파악에 애를 먹었다. 대한항공측은 처음 탑승객
수를 1백39명이라고 발표했다가 탑승객명단상으로는 1백47명임이 밝혀
지자 재확인에 나서는 등 갈팡질팡. 이후 1백54명, 1백52명이라고
오락가락하다가 현장확인을 거쳐 1백 52명으로 최종확인됐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폭발, 전소한 사고임에도 사망자가 한명도 없
었던 것은 승객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승무원들의 뛰어난 사고수습능력 때
문. 승객들은 착륙직전 "기상상태가 좋지 않으니 안전띠를 매라"는 기
내방송을 듣고 전원 안전띠를 착용해 큰 부상을 면했다. 특히 승객이
주로 가족단위의 피서객들로 어린이들이 많아 기내를 걸어다니는 등 소란
스런 분위기였으나 승무원들은 착륙직전 안전벨트 착용여부를 수시로 점검
, 모두 안전벨트를 매게 했다. 사고가 나자 공항근무 전경 60
여명과 공항부근에 있는 용담2동 직원및 방위병 30여명 등이 바로 현
장에 달려가 승객들의 대피를 도왔다. 때마침 태풍으로 비상근무중이던
용담동 직원들과 방위병들은 사고 소식을 듣고 관용차량과 자가용 차량을
몰고가 비상구로 탈출하는 승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긴급대피시켰으며 부
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들은 소방차 등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에 공포에 질리거나 부상을 입은 승객들을 신속하게 옮기는 등 대형참사
를 막는데 한몫을 했다. 사고직후 서울발 제주행 여객기는 특별기
를 제외하고는 양대 항공 모두 출발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김포공항 국
내선 청사는 제주행 승객들이 몰려들어 출발 가능 여부를 묻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제주공항도 서울로 오려다 제주에서 발이 묶인 2천
여명의 승객들이 이제나 저제나 운항재개를 기다리며 대합실 바닥까지 가
득 채우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서울을 출발, 제주로 갈 예정이
던 대한항공 17편, 아시아나항공 10편 등 모두 27편의 국내선 여
객기가 결항했으며 제주공항에서 서울 부산 등지를 연결하는 37개 항공
편이 뜨지 못했다. 박순욱-김홍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