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혈액-세포조직 통해 용의자 색출/DNA 비교/1초에 천2백명
검색 40여개주 채택/지문자동인식/탄도특성 완벽분석 "누구 총"인지
파악/총탄흔적 추적 하이테크 범죄에는 하이테크 수사로. 날로 치
밀해지는 범죄에 맞서는 미국 경찰의 대응방법이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은 여러 방면에서 전통적인 경찰 수사방법을 크게 변모시켰다고 미U
S뉴스 앤 월드리포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것이
DNA비교다. 이론적으로 DNA는 각 개인에게 고유한 유전자특성을 나
타낸다. 따라서 범죄현장에서 채취한 혈액이나 세포조직의 DNA를 용의
자의 것과 대조하는 것은 수사의 기초가 됐다. 고전적 방식으로 널리
사용되는 지문대조법과 원리는 같지만 지문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 유용
하게 쓰인다. 전처살해 혐의로 재판중인 왕년의 미식축구 스타 O J
심슨의 경우도 현재 진행중인 DNA 테스트 결과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
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문대조법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미경찰당
국은 자동지문인식시스템(AFIS) 덕택에 수년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사
건을 속속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AFIS는 범죄자의 지문을 중앙전
산망에 입력돼 있는 수백만명의 지문과 순식간에 대조한다. 예전에는 산
더미같은 자료가 있어도 이를 모두 검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용의자나 일부 전과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AFIS
는 1초에 1천2백명의 지문을 검색할 수 있다. 동일한 지문을 찾아내
는데는 2~3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사람이 용의자로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 지문이 정확히 일치하
는지는 전문 감식관이 확인해야 한다. 80년대 중반부터 도입되기 시
작한 AFIS는 현재 40개주 이상이 채택하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
BI)은 6천6백만달러를 투입, 3천만명의 지문을 AFIS 데이터베이
스로 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FBI와 주류담배총기국(A
TF)은 특정한 총이 총탄에 남기는 흔적을 AFIS와 같은 방식으로
분류하고 있다. ATF가 최근 도입한 방탄 (Bulletproof
)이라는 이름의 컴퓨터시스템은 총알의 탄도 특성을 3백60도 각도에서
분석, 무슨 총에서 어떻게 발사된 것인지 파악해 낸다. 수십명의 전
문가들이 힘들게 해 온 작업을 대신하는 것이다. 성문분석의 일종인
음성분광기는 녹음된 음성의 주파수, 파장을 분석,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 특수한 화학기체를 발산하는 휴대형 막대를 이용하면 지문채취가 훨씬
쉬워진다. 현장에 남아있는 지문의 습기나 기름기에 이 물질이 닿으면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지문이 손상되지 않도록 동결시켜 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장비들이 콜롬보 같은 유능한 형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콜롬보반장도 첨단장비를 잘 활용하면 범인을 찾아내는
일이 보다 간편해질 것이다. 김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