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급태풍 월트 한반도 비켜갈듯/21일쯤 소나기 더위꺾기엔 미흡
비는 커녕 불같은 폭염만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말뿐인 장마 가 그
나마 끝나버렸다. 기상청은 18일 "북한지방으로 올라간 장마전선이 다
시 내려오지 못하고 소멸하면서 올해 장마는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게다가 더위가 한풀 꺾이거나 해갈에 필요한 비가 내릴 전망도 당분간
없다는 게 기상청의 예측이다. 올 장마는 평년보다 기간이 8~16
일 정도 짧고 강우량도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우리나라 장마는 6월
하순 중반에 시작, 7월 하순중반까지 대략 한달정도 계속되는 것이 통
례다. 그러나 올 장마는 남부지방의 경우 6월 22일 시작해서 지난
6일 막을 내렸고, 중부지방은 6월25일~7월16일, 제주지방은 6월
17일~7월1일로 마감했다.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도 평년보다 7~11
일 적고 강수량 또한 1백70~2백80㎜나 모자랐다. 그나마 이같은
강수량조차 2~3일동안 3백㎜안팎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봉화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과 충북 북부지역에 힘입어 잡힌 통계일 뿐 그밖의 지
역은 한두차례의 소나기가 고작이었다.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의
행진도 기록적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8일부터 하루(10일)를 제외하
고 열흘 내리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고 있다. 서울의 7월 전반
기 평균 최고기온은 1~18일 중 30도를 넘는 날이 하루도 없다.
대구지역은 1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18일째
계속되고 있으나, 평년치의 경우 1일부터 18일 사이 최고기온이 3
0도를 넘는 날은 단 4일에 불과했다. 낮최고기온 연속일수에 관한 정
확한 통계는 아직 없으나 기상청은 한달 가량의 고온 행진이 지속된 해
는 최근으로는 1973년, 멀리는 1942년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언제 폭염이 누그러들고 흡족한 비가 올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21일 전후와 24일 전후로 예상되는 소나기가 폭염의 기세를
조금이나마 꺾어주길 바라고 있으나 미지수다. 기상청은 결국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태풍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
발생한 7호 태풍 월트 는 세력도 C급으로 약한데다 일본쪽으로 빠
져나갈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은 그러나 "7월에 0.9개, 8월에 1.2개
등 연간 평균 3.1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찾는 만큼 7월말과 8월중
태풍이 올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서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