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남부지방 단비 소식 감감/기상청 "태풍에 기대 걸 수밖에"

올 여름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장마철인데도 남부지방은 7월들어 비 한방울 구경하지 못한 곳이 태반이다. 올 여름 날씨는 시작부터 전례를 벗어났다. 8월들어 기승을 부리는 불볕더위가 7월초부터 시작된 것이 그렇다. 그것도 보름을 넘기며 이어졌다. 원래 한여름 땡볕더위는 7월 중하순에 시작, 8월중순까지 계속되는 것이 보통. 그런데 올해는 뙤약볕만 내리쬐는 마른 장마 덕에 7월이 예년의 8월보다 더운 이상징후 가 나타났다. 8월의 주요도시 예년 평균기온이 가장 높을 때 26.8도인데 반해 올해는 진작에 28.3도를 넘어 버렸다. 기상청에서는 여름철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조기 방문 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기상청은 "17~24일 사이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겠지만 그후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밑도 끝도 없는 한여름 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다만 유난히 7월 기온이 높았던 42년과 73년의 경우를 보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42년 7월 대구의 평균기온은 29.3도였으나 8월은 조금 낮았고, 73년 서울의 경우 8월이 25.9도로 7월(26.8도)보다 조금 낮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대하는 단비 가 언제나 올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17일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비가 오겠으나 소량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말했다. 장대같은 장마비는 기대난이라는 말이다. 대신 20일과 24일쯤 열대성저기압등의 영향으로 비가 올 전망이지만 해갈에 필요한 2백㎜가량의 비가 올지는 의문이라는 것. 한 기상청 관계자는 "이제는 태풍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뭄덕에 휴가갈 적기는 빨라졌다. 한차례 비가 올것으로 보이는 20~21일, 24~25일쯤과 8월달의 기습태풍만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