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조직 활성화 등 법개정싸고 논란일듯/"관리 허술 적극참여 계기
" 승가/"신자 자율성 침해발상" 반발재가 불교종단에서 바람직한 재
가불자(재가불자)의 위상과 역할은 무엇인가? 조계종 개혁의 와중에서
터져나온 재가불자의 위상문제가 다음주 본격적인 논의의 대상이 된다.
22일 저녁 7시 서울 조계사 총무원 1층 강당에서는 개혁회의 주최로
조계종 신도법 공청회가 열린다. 또 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재
가신도의 종단운영 참여를 주장하는 전국재가불자연합(전재불련) 창립대회
가 개최된다. 불교종단은 전통적으로 비구,비구니,우바새(남신도),
우바이(여신도)등 사부대중(사부대중)이 구성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종단은 비구-비구니등 출가수행자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며 한국 불교의
경우 비구의 압도적인 우위가 오랫동안 지속됐다. 더구나 개신교,천주
교,원불교등 다른 종교와 달리 불교는 일선 신앙조직별 신도관리가 느슨
해 불교신도의 위상은 명확하게 정의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
황에서 지난 4월 조계종 개혁회의가 출범하면서 개혁에 한몫을 한 재가
불자연합(재불련)을 중심으로 재가신도들의 위상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 지난 4일 개혁회의와 전국신행단체장 간담회에서도 참석
자들은 종단의 민주화와 재정공개등을 위해서는 사찰과 종단운영에 재가불
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회의는
조계종 신도법 이 불교신도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
명한다. 개혁회의가 마련한 조계종 신도법 개정안 은 모든 재가불자
가 사찰에 적을 두고 재적사찰로부터 신도증을 발급받아 신도로서의 의무
와 권리를 행사하도록 규정한다.신도들은 단위사찰과 지역,교구,전국 신
도회를 구성하고 기타 신도단체는 포교원에 등록한후 활동해야 한다. 한
마디로 신도들을 보다 조직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가불자 일부는
이같은 신도법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신도법
이 재가불자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통제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전재불련 최연조직위원장은 "주지나 포교원장이 신도단체를 지도하고 등
록취소까지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재가신도를 규제하려는 발상"이라며 "
신도법은 신도단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만 바람직한 형태가 될수 있다
"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개혁회의 현응기획조정실장은 "신도법의 기본
목적은 타종교에 비해 미약한 사찰단위의 신도조직을 활성화하려는 것"이
라며 "공청회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선의 신도법이 되도록 노력하
겠다"고 말했다. 불교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재가불자의 위상을 재정립하
고 신도조직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일치하
고 있다. 승가와 재가 양측이 그동안의 불신을 씻고 양측이 동의하는
신도의 위상을 만들어낼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