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갊의 재생 그리고 싶었다"/"부랑자등 전전 시로는 담
을수 없어" 지게꾼출신의 시인 김신용씨가 자전적 장편소설 고백 (
전 2권 미학사간)을 내놓았다. 이 소설의 작가는 16살이었던 60년
대초 무작정 상경한 뒤 부랑자와 쪼록(매혈)꾼들의 세계를 거쳐 교도소
, 부랑자수용소, 도시빈민가, 창녀촌을 전전하다가 서울 양동의 지게꾼
으로 살아왔다. 80년대말 등단한 뒤 시집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을 펴낸 김씨는 "시로써는 도저히 담을 수 없었던 16
살부터 25살까지의 내 삶을 그려내기 위해 소설을 쓰게 됐다"면서 "
단순히 밑바닥 인생의 고백수기라기 보다는 교도소에서의 독서와 문학수업
을 거치면서 생각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소설의 형태로 던져보
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인출신답게 이 소설의 작가는 자궁 이라는
이미지를 토대로 작중 화자 나 를 통해 인간의 지칠줄 모르는 재생
욕망을 그리고 있다. 한 인간의 출생이 무수한 정충들의 경합에서 이
루어지듯, 이 소설 속의 최하층 인생들도 현실에서 생존하기 위해 수단
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피를 만들기 위해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기 위해 피를 파는 매혈꾼으로서라도 화자 나 는 살아남으려고
한다. 그 생존의 의지는 자궁 으로 상징되는 정상적 삶을 향하지만
, 나 는 항상 그 문 앞에서 내쫓김을 당해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다
. 오히려 나 에게 감옥이야말로 그를 받아들였다가 다시 세상에 내
보내는 자궁 이 된다. 작가는 "나 자신도 그랬지만 배고프고 병들면
일부러 강도미수라도 저질러서 교도소로 가게된다"면서 "사회과학의 논
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설명하지만, 부랑자들은 항상
현실로부터 배제될 뿐 아니라 그들에게 가는 구호품을 가로채는 집단에
의해서 영원히 인간 상품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박해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