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도시인심 에 환한 웃음꽃/3박4일 일정 공무원 윤현중씨
초청/"돌아가면 행복의 섬 만들겠어요" 비운의 섬 위도 어린이들
이 한 일선 공무원의 도움으로 즐거운 서울나들이에 나섰다. 3박4일
동안 말로만 듣던 서울 명물들을 구경하고 어린이날에는 청와대도 방문한
다. 3일 오후 3시45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전북 부안군 위도국
민학교 어린이 96명과 인솔교사 15명이 3대의 전세버스를 나눠 타고
첫 방문지인 이곳에 도착했다. 이 가운데에는 서광녀(11)-자영(9
)-광석(7) 3남매등 작년 서해페리호 사고로 가족을 잃은 12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 광녀 남매는 어부였던 아버지 대신 아침 5시부
터 밤12시까지 부두에서 물고기를 다듬고 개펄에 나가 바지락, 굴,
꼬막을 따는 어머니와 함께 산다. 광녀양은 "엄마가 한숨을 쉴 때마다
혼자 바다에 나가 아버지 생각을 한다"고 했다. 격포로 물고기를
팔러나가던 어머니를 잃은 윤정일군(12)은 "그때 섬이 너무 무서웠다
"고했다. 신몽룡교사(54)는 그 때 가족을 잃지 않은 어린이들도 상
당수 친척 손에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뭍에서 자리를 잡는대로 데
려가겠다"며 많은 부모들이 섬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지난 반년은
이처럼 괴롭고 서러운 나날이었지만, 이날만은 어린이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돌았다. 국립묘지 참배 후 여의도 63빌딩으로 가서는 열대어를
구경하고 전망대에 올라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탄성을 질렀다. 4
일에는 과천 서울랜드, 방송국, 민속중앙박물관, 잠실운동장등을 구경할
참이다. 5일 대통령할아버지를 만나서는 절대 어두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다. 이들의 서울 나들이는 서대문구청 윤현중씨(46.주사.
운수지도계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지난해 위도를 방문해 장학금과
학용품을 전달, 위도국교 평생이사로 선임됐던 윤씨는 이번엔 적금을 해
약해 경비 4백52만원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이 돌아가는 6일에는 모두
병원과 치과에 데려가 건강진단도 받게할 계획이다. 정동현교감(56
)은 "어둠이 깔렸던 이 아이들의 얼굴이 밝게 펴지면 우리섬에도 새로
운 활력이 돌겠지요"라고 말했다. 선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