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비판에 대한 공개답변 이어령씨가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
후 를 냈다. 13년전 출간된 축소지향의 일본인 의 속편격으로, 이
책을 집요하게 비판해온 일부 일본 지식인들에 대한 공개 답변의 형식
이다. "여전히 축소지향적" 한그릇 메밀국수의 일곱가지 의미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 포스트모던과 아시아 속의 일본
시바 료타로와의 대화 등 4개의 글과 작가 이병주씨가 생전에 써주었던
이어녕예찬론이 함께 들어있다. 저자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일본
인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축소지향적이며 13년전에 지적했던 그들
의 한계는 현재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유의 통찰력 돋보여
이씨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한그릇 메밀국수 에 대한 논평.
한때 전일본열도를 눈물로 침몰시킨 감동의 명저로 찬사를 받았던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그릇 을 싸고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건 에서 오
늘 일본의 불행의 원인을 끄집어낸 문화비평이다. 우동사건이란 우
동한그릇 이 실화가 아니라 픽션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일본이 발칵 뒤
집혔고 저자는 사기꾼으로 거의 존재도 없어지게 된 일. 이 사건에서
이씨는 신화와 역사를 분간하지 못하는 일본사람들과, 사치마저도 절약하
는 일본식 자본주의의 한계를 짚어낸다. 특유의 칼날같은 지혜와 통찰력
이 곳곳에서 번득인다. 또 우리도 확대지향적이다. 도오다이지가 있
고 전함 야마토도 있지 않느냐 는 그들의 항변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대
답하고 있다. "최고의 일본인론" 이책은 그러나 전작과는 달리 본
격저술은 아니다. 이에대해 이씨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차분히 정리하
려 했으나 최근 일본 위기론이 다시 대두 되면서 요청이 많아 우선 시
론삼아 정리했다"면서 앞으로 본격일본인론을 다시 쓸 계획 이라고 말했
다. 축소지향의 일본인 은 출간되자마자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이후 외국인이 쓴 최고의 일본인론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지난해말
아사히신문에 대서특필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