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다루듯" 독창적 기법 첼로의 음색과 음역은 중년남성의
그것과도 닮았다. 첼로의 활이 한번 지나면 듣는이의 가슴은 속깊은 울
림통이 되어 문풍지처럼 떤다. 이처럼 중후한 선율의 낭만적인 연주로
사랑받는 첼리스트 린 하렐(50)이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조선일보사
와 공연기획사 CMI 공동초청으로 2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 린 하렐은 첼리스트 지휘자 교육자로 활약
하는 만능음악인. 미국출신으로 현재 영국에서 활동중인 그는 바그너 악
극에 어울리는 헬덴 테너(영웅 테너)로 불릴 정도로, 거구에서 뿜는
노래솜씨도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첼리스트로서 린 하렐의 독특한
면모는 첼로를 바이올린 다루듯 연주한다는 점. 그의 활달한 운궁은 몇
해전 타계한 첼리스트 장 폴 토르틀리에의 바이올린을 켜는듯한 연주기법
과는 다른 차원에 놓여 있다. 린 하렐 연주의 특이함은 우스꽝스럽게도
큰키 큰몸 큰손이라는 물리적인 신체조건에서 비롯된다. 워낙 몸이
커 하렐이 첼로활을 쥐면 그것은 장난감처럼, 바이올린 활 크기 정도
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뉴욕서 태어난 하렐은 11살때 명첼리스트
레오나드 로즈로부터 첼로를 연주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 는 지적
을 받고 댈라스로 옮겨 갔다. 이곳서 레브 아렌슨이라는 스승을 만나
큰 몸집을 유리하게 활용한 독창적인 연주기법을 익혔다. 카잘스의 경
지까지 클 수 있다 는 아렌슨의 격려속에 하렐은 줄리어드와 커티스음대
를 마쳤다. 17세때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하면서 연주자로 데뷔, 조지
셸의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에서 7년간 수석주자로 활약했다. 낭만적
스타일의 연주로 세계무대서 이름을 얻으면서 31세때 에이버리 피셔상을
받고, 시카고심포니 런던-파리교향악단 등 주요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했
다.녹음도 활발하다. 베토벤-브람스 첼로소나타 전집(런던 데카) 등
30여종 가운데 안단테 칸타빌레 (EMI)는 그라모폰상을, 이츠하크
펄먼(바이올린) 아쉬케나지(피아노)와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트리오와
베토벤 트리오전집은 81, 87년 각각 그래미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댈라스심포니를 이끄는등 지휘자로도 활약하고 있
다. 하렐은 줄리어드와 남가주대학에서 첼로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지난
해 9월부터 영국 로얄 음악아카데미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애용하는
악기는 167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1720년산 몬타그나나. 지
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야스오 와타나베가 피아노를 맡는 이번 무대서 하
렐은 드뷔시의 첼로소나타 , 베토벤 첼로소나타 제1번 C장조 작품
102 , 라흐마니노프 첼로소나타 작품 19 를 연주한다. 공연문의
(518)7343. 김룡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