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은폐용 속셈은 정계개편"/일부선 "더큰 스캔들 방지" 주장
"동경=부지영기자" "아 그 제3의 의혹이라는 것말이죠. 별것 아
니고 일종의 눈가리개 입니다. 뭐가 법에 걸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수
로운 문제가 아니에요." "자민당을 분열시키기 위해 총리를 그만두었습
니다. 그 의혹을 공개하지 않으면 총리를 그만 둘 적당한 이유가 없었
습니다." 총리 사임선언에 놀란 일본 신당의원들이 9일 총리관저로
들어가 호소카와를 만났을때, 그가 자당의원들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도
무지 자금운용문제를 둘러싼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 한 장본인의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말이다. 이 말에 아연해하는 의원들을 붙잡
고 호소카와는 한술 더 떴다. 자신이 8일 사임 발표직후 결성한 신회
파 개혁 을 축으로 신생 공명 일본신당이 모여 현 정권의 핵심을 그
대로 잡고 자민-사회당의 일부를 뜯어내 신세력을 결집할 것인데, 도와
달라는 것. 호소카와 총리의 사임은 다른 정치적 의도나 또 다른
의혹을 숨기기 위한 연막이었는가. 호소카와 총리의 사임으로 일본
정국이 혼란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사임 막후를 둘러싸고 미심
쩍은 부분들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가 사임 이유로 밝
힌 사건들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그의 사임에는 발표된 것과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는 시각이 정가와 언론계에서 나오고 있다. 그 핵심이 호
소카와가 사임의사 표명시 밝힌 제3의 의혹부분 . 8일 호소카와의
사임표명시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이날 호소
카와는 사가와헌금등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때문에 국회가 공전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한 이외에, 자기에게는 제3의 의혹 이 있다고
자진신고 했었다. NTT주식등 자금운용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지만
친구에게 돈의 운용을 맡겼는데,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어제 받았다"는 것이 그 부분. 물론 배경에는 주식거래를 담당했던
컨설턴트회사측의 불리한 증언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 증언 하나가 지금
까지 버텨온 호소카와가 사임할만한 결정적인 것이었느냐에 의문이 집중되
고 있다. 보도된 적도 없는 자신의 스캔들 하나를 스스로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신문들도 이 부분을 호소카와의 사임 표명 이후 에
취재-보도하고 있다. 내각 지지율도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40%
를 유지하고 있었다. 10% 이하로 떨어지고 몇년을 끄는 스캔들 파동
에도 사임을 안하는 이전 총리들에 비하면 아직도 통상적 사임선 과는
거리가 먼 숫자다. 지금까지 언론보도와 관계자들에 의해 밝혀진 바
에 의하면 이 제3의 의혹 이란 그가 친구인 한 출판사 사장(당시)
을 통해 전환사채나 주식투자등 자금운용을 했고, 문제의 NTT주식도
이 친구에게 자문을 해 샀다는 것. 그러나 요미우리(독매)신문이 조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같은 행위는 기본적으로 출자법위반의 혐의는
둘 수 있는 건이나 이미 과거의 일로 3년의 공소시효마저 끝났다는 것
이다. 또 법적으로 문제가 되더라도 자금을 운용한 사람이 문제이지,
자금을 위탁한 호소카와측의 법적 책임 이란 원칙적으로 있을수 없다는
것. 결국 이런 문제를 자진신고하고 돌연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사임한 것은 다른 이유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두가지설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이번의 총리
사임이 여러가지로 어려운 정국 타개를 위해 아예 판을 엎고 정계개편을
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 이미 정계개편은 정치개혁 입법성공후
오자와 진영이 때 만 기다리며 추진해오던 작업이었다. 정치판이 엎어지
는데 개인스캔들등 다른 이슈들은 뒤로 가게 마련이다. 두번째는 더
큰 의혹을 숨기기 위한 연막이라는 시각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
데 이를 숨기기 위해 작은 문제를 사임의 이유로 발표한 것"(자민당의
원) "더 이상 조사가 진행되면 안될만한 중대한 의혹이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막은 것"(정치평론가 입화융)등이라는 것이 그것. 한편에
서는 그의 사생활 이야기까지 분분하다. 호소카와가 의원들에게 들려준
눈가리개 가 어떤 의미인지 이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