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의 한-이념대립 역사 추적 소설 서편제 를 통해 한의 소
리를 문학언어로 형상화한 작가가 해방이후의 좌-우익 대립과 6.25의
참화속에서 빚어진 역사의 한을 풀어내기 위해 발표한 해원의 소설이다
. 건국의 설렘 속에서 젊은이들이 어촌마을에 임시분교를 설립해 아이들
에게 새 희망의 노래를 가르친다. 곧이어 찾아온 이념대립으로 인해 그
젊은이들은 두 갈래로 나뉘고, 아이들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 하루는
대한민국의 노래를, 하루는 인민공화국의 노래를 배운다. 소설의 전개는
그 어촌의 분교출신으로 이제는 노년에 접어든 한 사내가 오래간만에
귀향을 시도하면서 이루어진다. 그 사내의 아들은 고향의 정식국민학교
교사로 발령받은 뒤 아버지의 유년시대를 갉아먹었던 그 이념대립의 역사
를 추적한다. 그러나 그들부자의 역사를 보는 시각은 이미 다르다. 전
쟁이 끝나고 한 세대가 지난 뒤에도 보수적 아버지와 진보적 아들의 관
계로 상징되는 이념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풍금소리
를 들려주며 노래를 가르쳤던 과거의 젊은이들은 토벌군과 빨치산으로 맞
부딪쳤다가 모두 비명의 원귀가 되어 있다. 소설은 남과 북 어느 곳에
도 귀속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고 있는 그 원귀들을 달래는 초혼제를
벌이면서 막을 내린다. 한을 정직하게 껴안을 때, 한은 새로운 생
명의 역동력이 될 수 있고, 남-북한의 묵은 갈등을 풀기 위한 노력이
통일 이전부터 서서히 필요하다는 것이 이 소설의 전언이다. 열림원간
2백70쪽 5천원 박해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