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추 대변인 "종단구성에 참여치 않을 것"/ 서원장 거취 발표때
사퇴 의미싸고 맞고함/조계사 범불교도대회 2천여명 몰려 성황
조계종 원로회의가 서의현총무원장의 퇴진을 결정함에 따라 서원장
퇴진의 일등공신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가 종권을 이양받을 것인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 서원장의 종권독점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고
새 종권이 창출되는 오는 10일 전국승려대회에서 범종추 중심의 재야개
혁세력이 주도권을 잡지 않겠느냐는 게 불교계 안팎의 예측.그러나 범종
추 대변인 법안스님은 "종단을 새로 만드는데 범종추의 참여는 없을 것
"이라고 일단 이를 부인. 매일 오전 7시부터 1~2시간씩 실무
자회의를 열어왔던 범종추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장장 3시간
동안 승려대회문제를 논의했으나 의견조정이 잘 되지 않는 듯 회의 중간
에 고성이 오갔으며 회의가 끝난 뒤에도 험악한 분위기. 이를 두고 "
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전국승려대회를 앞두고 범종추는 준비위원회격인 전국승려대회봉행위원회
를 늦어도 7일까지는 구성한다는 계획. 한 고위관계자는 1백여명의
승려들로 구성될 승려대회봉행위원회는 원로스님들을 고문으로, 중진급 스
님들을 지도위원으로 하고 기존의 종회의원, 본-말사 주지스님, 선원(
선원)과 각 승가대 대표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귀띔.범
종추는 이어 비상종단개혁추진위원회 를 구성, 승려대회에서 종권을 위
양받아 종헌개정등 제도개혁을 추진한다는 안을 집중검토중. 조계종
개혁과 관련, 일부 불교신자들은 "총무원과 중앙종회 등 중앙권력기관
이 전부 승려들로만 구성됐기 때문에 승려들의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다
"며 신도참여론 을 제기하고 있으나 범종추측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 범종추 지도위원 지선스님은 이날 오전 불교를 바로 세우기 위
한 재가불자연합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제발 신도들은 목소리를 낮춰
야 한다"고 당부. 서원장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6일에도 총
무원주변은 지난 29일 폭력사태 이후 새로 단 철제문이 굳게 잠겨있었
고 출근하는 직원들조차 일일이 신분을 확인한 후 들여보내는등 교도소같
은 분위기. 간간이 창밖으로 모습을 나타낸 승려들은 기자들에게 "원장
님도 나갔는데 뭘 더 바라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조계사 경내는 취재
진만 북적거릴뿐 승려, 일반신도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스피
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독경소리만 낭랑. 오후3시 조계사 경내에서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재가불자연합 주최로 열린 3.29 법난규탄과 종
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도 대회 에는 신도등 2천여명이 모이는 성황.대회
가 진행되는 동안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소속 지선스님 등은 최내무장관과
서원장을 폭력행위와 직무유기,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
발장을 접수하겠다며 일반신도와 스님등을 상대로 서명작업에 착수.지선스
님과 이문옥씨 등은 이날 채택한 공권력 남용에 관한 대정부항의서를 총
리실에 전달할 예정. 서원장의 측근인 총무원 교무부장 대우스님은
이날 오후 5시40분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원장의
거취에 관한 발표문을 낭독. 대우스님은 이것이 서원장의 즉각 사퇴
를 의미하느냐 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발표한 그대로"라며 더 이
상의 정확한 설명을 회피. 대우스님은 임시중앙종회 이후에 물러나겠다
는 얘기냐 는 질문에도 노코멘트로 일관. 이때 누군가 "똑바로 얘기하
라"고 고함을 치자 대우스님은 "나는 똑바로 얘기했다. 기자가 똑바로
들어라"라고 맞고함을 지르기도. 대우스님은 이어 이 회견문은 삼정
식당 종회의원 모임에서 나온 얘기냐 는 질문에 "종무회의에서 나온 얘
기로, 서원장도 여기에 참석했다"고 답변. 보도진들이 이 회견문을
서원장의 뜻으로 봐도 되느냐 고 묻자 "종무회의 결정"이라고만 답변.
이날 대우스님은 회견 첫머리에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한 뒤 "기자들은 책임있는 보도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등 이번 사
태에 대한 언론보도내용에 강한 불만을 표시. 이날 회견은 시작한지 1
0여분만에 총무원 스님들이 기자들에게 3~4겹으로 둘러싸여 있던 대우
스님을 구출(?) 해 나가는 것으로 종료됐다. 선우정-박기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