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 내신조작 비리의 여파로 시작된 전국 53개교에 대한 시-도교
육청의 감사가 마무리돼가고 있다. 교육청별로 결과발표가 줄을 잇고 있
다. 그러나 그 결과는 15개 시-도교육청이 입을 맞춘듯 거의 비슷하
다. 채점 잘못 몇건, 성적이기 착오 몇건, 생활기록부 관리 부실
. 그나마 눈에 띈 것은 당초 감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뒤늦게
지역여론이 들끓자 감사에 나섰던 대전예고에서 내신등급이 바뀐 사례를
발견했을 뿐이었다. 서울 한서고 교사들은 특감이 끝날 즈음 양심선언을
통해 교육청의 대상 선정을 비웃었다.이같은 눈가림식 감사는 이미 예
고된 것이었다. 교육부가 서슬퍼렇게 내신조작 감사를 선언했음에도 일
선 교육청이 추첨이나 무작위 추출방식, 또는 명문대에 많이 합격시킨
순서대로 특감대상을 선정한 때부터 이런 결과는 예측됐던 것이었다. 애
초 문제가 별로 없는 학교를 감사대상으로 골랐으니 그 결과도 뻔한 이
치였기 때문이다. 결국 태산이 울었는데 겨우 쥐 한마리 잡은 꼴이
됐다.지금까지대로라면 내신비리의 전형처럼 발표됐던 학교들 대다수가
시-도교육청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도 할말이 없을 지경이 됐다. 일선
고교는 "몇몇 착오나 채점 잘못등은 매년 수백만 문항을 채점해야 하는
현장에서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각 교육청은 이에대
해 말할 입이 없는 형편이다.이런 식의 감사및 조치는 교육청의 상급기
관인 교육부가 한술 더 뜨고 있다. 교육부는 3월7일부터 열흘간 창원
전문대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올해 입시에서 성적환산착오가 발생,1
백95명의 합격자가 뒤바뀌는 대소동이 벌어진 때문이다. 감사결과 이
학교 전산소장이 내신성적프로그램을 잘못 작성하는 바람에 최하위 성적
(15등급)에 가까운 내신 14등급짜리가 있지도 않은 0등급을 받아
부당합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내신 14등급은 85점인데 0등급에 1
백8.4점을 주었다. 왜 있지도 않은 0등급의 점수가 컴퓨터에 입력됐
을까. 교육부는 확인소홀,착오등으로만 설명하고있다. 이 학교는 또 9
3학년도 입시에서도 교육부 지침과 어긋나는 모집요강을 만들어 결국 5
개학과 32명의 합격자를 뒤바꿨다. 제대로라면 현재학생 32명이 아
닌 다른 32명이 학교를 다니고있어야한다. 94학년도에도 산업체특별전
형자격을 잘못 검토,4명을 부당합격시켰다. 다른 응시생 4명이 학교측
의 잘못으로 떨어진것이다. 이에대한 교육부 조치는 이사장과 학장에 경
고하는등 학교관계자 40명에 경고또는주의조치다. 김숙희교육부장관이 교
육개혁 원년을 선언한지 3개월도 안돼 이뤄진 특감이다. 비리학교들은
교육부-교육청의 감사관실에 감사(감사)하게 생각해야할 것같다. 최병묵
.사회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