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달 인 4월에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돼있다. 정부는 조선
조 후기 실학자이자 과학사상가 홍대용을 이 달의 문화인물로 지정했고
기념복권 발매를 위시해서 각종 강연회와 워크숍, 전시회와 축제들이 줄
줄이 이어질터여서 어느 해보다 풍성한 과학의 달이 될 것 같다. 오
는 21일의 과학의 날 에는 국내의 저명한 과학기술 두뇌 4천여명이
총집합해서 과학기술혁신을 다짐하는 대규모 기념행사도 벌인다는 것.
과학과 기술혁명 없이는 21세기의 전방위 경쟁시대에서 낙오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인식들이 점차 확산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우리
선조들의 찬연한 과학기술 업적에도 불구하고 근세 이후 들어서는 왠지
실학적 접근이나 과학적 사고들이 시들해지고 명분론이나 관념론들이 너무
득세하는 통에 우리의 근대화가 늦추어졌다는 비판도 있고 보면 이번
과학의 달이 이런 사회분위기를 크게 일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과학기술 현실과 교육 환경을 돌아 보면 도
대체 이런 축제들과는 너무나 격에 안맞게 동떨어져 있어 맥이 빠진다.
예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나 인력양성 수준은
차마 내놓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말로는 과학기술 입국을 주창하지만
정부나 기업, 학교나 사회의 노력과 생각은 예전과 대차 없어 보인다
. 국가 재정도, 기업인들의 생각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가 않다. 가
장 한심한 것은 과학기술 혁신이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로 착
각하는 점이다. 기초과학과 과학의 기초교육은 외면한채 기술혁신만 내세
우는 작금의 사고가 바로 그것을 반증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