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2천8평중 절반만 상가로 재개발/"세입자 구제어렵다"상인들
3백평 추가요구/이대-학생들 "환경악화" 반발 대책마련키로 이화여
대 앞 속칭 패션거리 . 방배동 카페거리 , 연대 앞 맥주거리
와 함께 대학생들의 소비문화를 상징하던 이 거리에 난데없이 공원전쟁
이 벌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이대생과 지역상인들.이대입구 전철역에
서 이대 정문쪽으로 왼쪽 첫번째 골목과 두번째 골목사이, 행정구역상으
로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56, 40번지 일대가 문제의 지역이다.
SUN WITH 등 국적불명의 옷가게와 전통을 앞세운 호원당
한과(한과)점, 떡볶이집 튀김집 등 군것질 가게들이 뒤죽박죽 섞여있
는 2천8평부지가 절반은 공원 조성용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이곳은 원래 일제때부터 공원용지로 묶여있던 지역. 그러나 건설부가
73년 무허가 건물 80여채가 들어서있는 이곳을 잠시 재개발예정지역
으로 지정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해를 달리하는 주민과 이대측의 집중
적인 반발에 부딪힌 건설부는 1년만인 이듬해 대현 제2아동공원용지
로 재결정을 내렸다. 그러고 나서도 이 지역은 85년까지 방치됐다.
그동안 이곳은 무허가 건물주들이 수시로 바뀌고 권리금만 5천만~6천
만원이 넘는 황금상권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반발때문에 공원조성은 생각
도 하기 어려웠다. 건설부는 결국 85년 11월 건물주들과 타협, 도
로쪽 절반만을 공원조성용으로 하고 나머지를 상가복합아파트로 재개발한다
는 조건으로 이 지역을 다시 재개발예정지구로 지정했다. 그러나 지난
해 상인들은 절반 만 가지고는 "1백명이 넘는 세입자를 구제할 수
없다"며 3백평을 더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도 92년말 "이 지
역의 아동수가 줄어들고 있어 아동공원이 필요없고 지역발전을 위해 상업
문화가 촉진돼야 한다"며 서울시에 공원해제를 요청했다. 사정이 이렇
게 되자 이대생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1천여평에 15층짜리 상가건물이
들어서는 것도 못마땅한 마당에 3백평을 더 요구하는 것은 참을 수없
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속철도 창고가 예정대로 수색에 건설되면 고속철
도가 정문안에 있는 이화교 밑을 직통으로 지나가게 된다. 또 경기
도 일산지역 개발에 발맞춰 신촌역도 매머드급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이렇게되면 이대는 이 일대 교통난으로 정문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
황이 닥칠지도 모른다. 게다가 지난해 학교 코앞에 완공된 럭키프라자
아파트도 금남의 집 을 꼭대기에서 환히 내려다보고 있는 상황. 이래
저래 이대생들의 위기감은 대단하다. 총학생회는 서대문구청에 공원확보
를 위한 진정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건설부가 상인들의 요구를
민원해소 차원에서 수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학교측도 교통난등
주변환경 악화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학교앞 환경연
구 를 시작했다. 올가을쯤 연구결과가 나오면 학교차원에서 대응조치를
펴나갈 예정이다. 선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