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거나 보는시간 15초내" 75%/"수록된 평론 끝까지 읽는다"
한명도 없어 제작비 2백만원 이상 전시회 팸플릿의 지나친 화려함
이 뜻있는 미술인들 사이에 종종 문제가 되고있긴 하지만, 정작 관람객
들에겐 팸플릿이 어느만큼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 최근 한 여론 조사
에서 관람객들에게 팸플릿을 보는 시간을 물은 결과 15초 내외 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 갤러
리아백화점 내에 있는 갤러리아 아트홀(관장 박성옥)이 최근 이 백화점
고객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팸플릿을 보는 시간은
15초 내외가 34%로 가장 많고, 별로 보지 않는다 22%,
아예 가져가지도 않는다 19%, 1분 가량 16%, 2~3분
가량 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작
가라도 개인전의 팸플릿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2백만~4백만원
정도. 15초의 독자 를 위한 투자로는 과다한 셈이다. "감상 0
~5분" 62% 팸플릿에 수록될 평론을 한편 청탁하는 데 드는 원고
료는 30만~50만원 선. 그러나 설문 결과 평론을 끝까지 읽는다는
응답은 단 한명도 없었고 처음엔 읽다가 포기 38%, 전혀 읽지
않는다 30%, 얼핏 내용만 파악 22% 등의 순이었으며 기
타 10% 중엔 평론이 무엇인가 고 되묻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아트
홀 측은 밝혔다. 전시장에 와서 작품 감상 시간은 0~5분 이 6
2%로 가장 많았으며 10분 내외 35%, 20분 가량 2.5
%, 30분 이상 0.5% 등이었다. 전시회에 오는 경위도 미술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는 3%에 불과했으며, 쇼핑 중 우연히 (39
%)와 친구를 따라서 (36%),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15%)
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 전시회가 미술인과 일부 고객들만의 잔치 차원
을 넘어 대중 속의 미술문화로 자리잡는 데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보여줬다. 김태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