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신분잣대인가" 일부 비판도 백발이 성성한 60대교장선
생님과 50대초반의 3급공무원, 30대초반의 판-검사중 누가 사회적
신용도가 더 높을까? 만약 은행이 이 질문을 받는다면 답은 똑같다
이다. 최근 재직증명서1장이면, 무담보-무보증인으로 1천만~3천만
원까지 신용대출해주는 인기상품을 내놓은 H은행에는 푸념과 항의 섞인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다. 직업-직급에 따라 대출한도액이 1천만
-2천만-3천만원 등으로 3분돼 있기 때문이다. 시비 가 걸리고 있
는 이 은행의 신용대출기준을 보자. 3천만원 신용대출대상인 A급은 공
무원은 3급이상, 경찰은 총경이상, 군인은 장성급, 초-중-고는 교장
-장학관, 대학은 정교수, 의사-한의사-변호사는 45세이상, 공인회계
사는 15년이상으로 금 그어져 있다. 다만 국회-지방의원과 판-검사
는 나이나 경력과 무관하게 무조건A급이다. C급인 1천만원 신용대출대
상도 5급이상 공무원-경감-중령-조교수, 30세이상의 의사-한의사-변
호사 등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H은행에 걸려오는 전화의 내용들은
대개 "왜 우리직업은 낮게 평가하느냐", "경륜을 봐야지 왜 직업만
따지느냐", "왜 우리직업은 끼워주지도 않느냐"는 내용들이다. 도
대체 은행의 대출기준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H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의 경우도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이런 기준은 대차
없다. 은행측도 할 말은 있다. 대출재원에 한계가 있고, 사회적 통
념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직종별로 등급과 대상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이런 대출제한요건을 볼 때마다 현대의
신분사회표를 보는 것만 같아 왠지 떨떠름하다"고 말했다. 강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