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거나 다친 동물 사육/양부모 지정 입양제실시 찰스왕세자가 후원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의 작은 나라 짐바브웨.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
장 큰 동물 고아원이 있다. 인구 1천1백만의 짐바브웨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블라와요 근교 치팡갈리 야생동물 고아원 . 영국의 찰스 왕
세자가 후원자로 있는 치팡갈리 는 동물 보호는 물론 관광객을 끄는
명소로도 한몫한다. 겉보기에는 일반 동물원과 별다를 바가 없지만,
이곳의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종별로 사모은 것이 아니다.
짐바브웨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길을 잃고 헤매거나 상처입고
갈 곳 없어진 동물 1천여마리가 이곳을 자기 집으로 삼고있다. 부
모를 잃은 동물 뿐 아니라 병이 나거나 다친 동물, 애완용으로 사람
손에 길러지다 버림받은 동물, 브라운 하이에나-검은 코뿔소 등 멸종위
기에 놓인 동물들도 보호대상이다. 전깃줄에 걸려 날개가 부러졌던 플라
밍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경에서 트럭과 부딪쳐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던 치타 등 이 동물원 식구들이 이곳에 오게된 내력은 다양하다.
"인간 사회는 장애자 등 약한 사람들을 보호함으로써 사회의 건전함을
유지해 나간다. 동물 사회도 마찬가지다." 73년 짐바브웨의 동물학
자 윌슨 부부가 이같은 철학 아래 설립한 이 동물 고아원은 운영방식
또한 독특하다. 입양 제도를 둬 양부모 가 매달 일정 액수의 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 돈은 주로 사료값으로 쓰인다. 한달에 드는
돈은 새 한마리가 1천~2천원, 사슴 1천5백원, 사자 5천원 정도
로, 현재 전세계에서 2백명의 양부모 가 이곳에 양육비를 보내고 있
다. 양부모의 이름은 치팡갈리 입구 커다란 표지판에 새겨져 있다
. 멸종직전의 동물 보호를 겸하고 있는 치팡갈리 는 아프리카 35개
국이 참가하는 영양연구사육센터 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곳에
한번 들어온 동물들은 다시는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 영양 같이
약한 동물은 놓아주자 마자 1시간 내에 큰 동물의 먹이가 되고만다.
사자, 표범 등 맹수 역시 사람에게서 먹이를 얻어 먹던 습성때문에 사
람 사는 마을에 접근하다가 사살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예외는 원숭이들. 원숭이들은 그룹을 만들어 1년쯤 기른뒤 지도자가 정
해지면 일정 지역으로 풀어준다. 73년 윌슨부부 설립 사육사들과
정이 든 코뿔소는 밤마다 우리를 빠져나와 조련사 곁에 와서 자기도 한
다. 새로 들어온 고아 원숭이를 다른 원숭이들이 따뜻하게 감싸주는 장
면도 볼만하다. 일요일마다 방문객을 위한 안내 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영국인 테렌스 케네디씨는 우연히 이곳을 찾았다가 마음에 들어 아예
주저 앉은 사람. "동물마다 사람처럼 이름을 붙여 하나하나와 개별적
관계를 강조한다"고 말하는 그는 요즘 이곳 생활을 책으로 쓰고 있다.
"블라와요(짐바브웨)=이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