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피에르가르뎅 양말- 리복 운동화 신고 멋낸다/검찰,
고아원등에도 전달/작년 350만점 압수 처리 "골치"/ 고객 들 "
품질 나쁘지않다" 환영 구치, 라코스테, 폴로, 피에르 가르뎅, 샤
넬, 던힐 .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이
런 이름의 가짜 외제상품들이 재활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양로원-고아
원은 물론 군부대 등이 이들 재활용품의 주된 고객들. 지적재산권 관
련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지검 형사6부(이태훈부장검사)는 27일 압수한
가짜 외제상품 중 의류와 운동화 등 2만여점을 작년말부터 올해 초까
지 5차례에 걸쳐 여러 복지시설에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해군 모부대에 아디다스 트레이닝 1천2백80점, 리복 운동화
1천9백켤레, 피에르 가르뎅 양말 1천5백켤레 등 모두 4천8백
30점을 전달했다. 물론 모두 가짜들이다. 작년말에는 대한적십자사에
스웨터-바지 등 3천1백40점이 건네졌고,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 2.
5t트럭 한대분의 의류가, 육군 전방사단과 해병부대에도 운동화 트레이
닝 양말 등 1만여점이 보내졌다. 외국의 압력과 고발 등으로 가짜
외제상품에 대한 집중단속이 시작된 작년 2월 이후 1년 동안 서울지검
이 압수한 물품은 자그만치 3백50여만점. 외제상표값 을 뺀 실제
상품가치만도 엄청난 액수에 달할 것이 틀림없다. 품목도 다양하다.
의류 가방 스카프 넥타이 시계 라이터 지갑 혁대 등 머리끝에서 발끝까
지 치장할 수 있는 온갖 상품이 망라돼 있다. 과거에는 압수품들을 재
판이 끝날 때까지 검찰청사 2층 창고에 보관했으나 작년부터 물량이 폭
증, 이 창고로는 부족해 청사근처에 1백여평 규모의 전용창고를 임대해
함께 쓰고 있다. 검찰은 당초 이들 압수품들을 고철폐기업체에서 전
량 폐기시키거나 열병합발전소 등에 보내 소각처리해왔으나 작년말부터 의
류등 쓸만한 물건은 상표를 떼어내고 구호품이나 위문품으로 재활용키로
방침을 바꾸었다. 물자낭비를 막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상품
을 기증받는 시설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건의 품
질도 나쁘지 않은 것은 물론, 요즘은 사회에서 보내는 구호품이나 위문
품의 양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물품을 기증할
때는 외국과 마찰을 빚지 않도록 상표를 제거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
지 않겠다 는 각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군부대로부터는 영내에서만
사용한다는 다짐을 받고 있다. 서울지검 진형구차장검사는 "재활용계획
이 연간 5천만원 가량의 폐기예산을 절감해주고 공해방지에도 도움을 주
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표제거가 불가능한 서적이나 피혁제품 등을 제
외하고 쓸만한 물건들은 구호시설이나 군부대 등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권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