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정치 쉽게 설명 1백50만부 판매/TV 출연요청 쇄도 탤런트
로도 성공 얼마전까지 국회의원이던 하마다 코이치 (빈전행일.65)
가 요즘 작가 겸 탤런트로 변신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마다씨
는 지난해 총선때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정계를 은퇴 했건만 작가
하랴, 탤런트 하랴 오히려 더 바빠졌다. 일본언론은 이를 하마코
선풍 이라 부른다. 주간지 아에라 최근호가 하마다의 변신을 소개했다.
우선 작가로서의 하마다. 그의 저서 일본을 망친 9명의 정치가
(강담사)는 2월 현재 1백50만부 팔렸다. 베스트셀러 1위다. 책을
펴낸 강담사 조차 놀라워 한다. 당초 초판은 5만부 찍을 예정이었다
. 그러나 베스트셀러로서의 가능성을 감지한 서점들의 요구로 8만부로
늘려 찍었다. 이 출판사의 역대 최고 판매기록은 창가의 돗토군 (
5백만부)이다. 여기에는 뒤지지만 일본을 은 출간 1개월만에 1백
만부를 돌파해, 속도에 관한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마다는 이
책에서 자신을 일본을 망친 정치가 9명 중 1명으로 등장시켰다. 그
리곤 나는 그래서 정치를 그만뒀다. 그러니 나카소네, 다케시타, 오
자와 역시 그만둬야 할 것 아니냐 란 논리를 폈다. 다소 설득력이 약
한, 그리고 거물 정치인도 아닌 하마다의 저서가 왜 이토록 인기를 끄
는가. 출판사측은 이렇게 분석한다. "호소카와 정권이 들어선뒤 정치가
재미있어졌다. 은밀한 정치거래가 오가던 밀실내부가 조금씩 보이기 시
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밀실을 좀더 분명히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밀실을 쉽게 설명해주는 참고서가 없었다. 그때 이 책이 나온 것이다.
" 하마다의 경력때문에 책이 팔린다는 분석도 있다. 젊었을땐 야쿠
자(폭력단), 국회의원이 된 뒤론 야유전문이던 하마다. 라스베이가스에
서 도박하다 물의를 일으킨뒤 정계를 떠난 돌출분자 다. 독자들은 그
런 하마다라면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정치 현실을 폭로하리
라 생각한다. 정계에는 악인이 있기 마련이라 생각하는 국민에게 하마
다는 제거 대상 을 실명을 들먹이며 저서에 열거했다. 복잡한 정치를
정치는 바로 이런 것 이란 식으로 쉽게 써내려갔다. 그래서 팔린다
는 것이다. 탤런트로서의 하마다도 대단하다. 연말부터 정초 사이 1
5회 TV출연할 정도로 바빴다. 젊은이들은 TV에 출연한 하마다를 보
고 "저 아저씨 귀엽잖아"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TV에 출연한 덕
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TV출연 자체가 성
공적이라는 평가다. 하마다가 출연한 TV아사히의 프로듀서는 이렇게 설
명한다. "독기있는 사람이 나오면 시청률이 올라간다. 고 다나카 총
리의 딸 마키코가 좋은 예다. 무슨 폭탄발언을 할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 시청자들이 마음 졸이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하마다는 그 이상이다." 국회 예산위원장 시절 "살인자, 미야모토군"
이란 발언으로 유명하지만, 곁에서 보면 의외로 세심하다. TV에서는
온갖 주책을 떨지만 방송이 끝나면 방송국 사람들에게 "괜찮았어"라고
꼬치꼬치 물어본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연예인이 정치가로 변신한 적
은 몇차례 있다. 반면 정치인 출신 연예인은 드물다. 성공하는 탤런트
는 이해하기 쉽고 진실을 털어놓으며 개성있는 사람이란 특성이 있
다고 한다. 하마다가 바로 그런 특성을 두루 갖췄다. 그러나 하마다는
요즘 잦은 TV출연을 뉘우치며 강연에 열심이다. 일주일 평균 3차례
기업 연수회, 로터리클럽의 부름을 받고 전국을 누빈다고 한다. 이혁
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