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신예연주자 대거등장/북한 악단 초청 성사 불투명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음악인들이 한자리서 만나는 화음의 대제전. 새봄을
여는 94교향악축제 가 18일부터 3월17일까지 한달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조선일보사와 예술의 전
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축제에는 서울과 지방, 민간과 국-공립을
망라한 전국 24개 교향악단, 국내 대표적 지휘자들과 정상급 연주자들
이 대거 참가, 협주곡 교향곡 현대창작곡 등 푸짐한 음악의 향연을 펼
친다. 우리나라 교향악운동의 수준을 가늠해 보는 이 축제는 올해로
6회째. 지난 89년 예술의 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 이벤트로
시작돼 국내최대의 교향악 페스티벌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연주가 끝난
뒤 로비의 리셉션장은 지역 음악인과 재경향우회 인사들이 만나 고향소식
을 나누는 흐뭇한 교유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전당측은 올해
북한의 국립교향악단을 초청해 북한음악인과 실향민과의 음악적 만남 을
주선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현재 관계당국의 승인이 떨어지고 문화체
육부도 이 문제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당장 축제기간중 북한국
향의 초청무대는 성사될 것같지 않다. 초청에 따른 일차적 요건은 충족
된 셈이나, 핵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성사를 속단할 수
는 없는 형편이다. 올 교향악축제의 특징은 중견연주자 못잖게 신예들
이 대거 협연자로 나선점이다. 외국에서 유학중이거나 유학을 마치고 국
내에 정착한지 얼마되지 않은 이들은 어려서부터 뛰어난 음악성으로 주목
을 받았던 기대주들로, 이번 연주회를 통해 어느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
여줄지 눈여겨 볼만하다. 18일 수원시향과 함께 개막연주회 테이프를
끊을 피아니스트 박순재는 현재 뉴욕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협연곡은 생상스의 피아노협주곡 2번. 9살때 정재동씨가 이끄는 서울
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해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았다.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석사출신으로 뉴욕음악교사협회경연 1등, 뉴올리언스 국제 피아노경연 2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뉴서울심포니(3월5일)와 협연하는 피아
니스트 노희재는 91년 예술의 전당이 주최한 유망신예초청연주회 에
첫 연주자로 선정돼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이번 연주곡은 모
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줄리아드에서 음악문헌학 조교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봄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제1번
을 협연할 예정이다. 울산시향(3월15일)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김미
경은 서울대 음대와 줄리아드, 뉴욕대학에서 음악수업을 쌓았다. 90년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갖고, 91년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국제콩쿠르에
서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무대서는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부천시향(2월19일)과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이정은
예원중3학년때 도미, 줄리아드 이스트만음대서 수학했다. 이화-경향콩쿠
르서 우승하고 미국에서 뉴욕필하모닉 로체스트필하모닉의 오디션 및 콩쿠
르에서 우승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3월1일)와 함께 무대에 서
는 첼리스트 송영훈은 줄리아드 출신으로 필라델피아 체임버오케스트라 오
디션서 우승하고, 미국 현악교수협회콩쿠르서도 1등을 차지했다. 연주할
작품은 브람스의 2중협주곡. 현재 영국 로열로든 칼리지에서 수학중이
다. 서울로얄심포니 오케스트라(3월2일)와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윤애는 서울대음대를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음대에서 공
부했다. 프랑크푸르트 바로크오케스트라단원으로 활동하다 92년 국내에
정착했다. 한국심포니 오케스트라(2월27일)와 한무대에 서는 베이스
나윤규는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국
내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국내에 저음 가수가 부족한 형편에서 그에게
거는 음악계의 기대가 크다. 협연곡은 베르디의 돈 카를로 중 아리
아와 우리가곡 오라 . 전당측은 각 교향악단의 연주일정을 영남 호
남 중부권 등 지역별로 묶고 해당지방 출신 관객에게는 입장료를 30%
할인해주는 홈 티켓 제도를 도입, 음악애호가들의 참여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공연문의 (580)1451~3. 김용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