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학자 정명환교수(성심여대)가 지난 10년 동안 발표한 문학론들을
모았다.정교수는 오랫동안 연구해온 사르트르의 문학과 철학을 재조명하
면서, 사르트르의 참여문학론을 상황에 대한 실존의 끼어들기 로 풀이
한 뒤 그것이 존재론, 윤리적 당위성, 정치적 행위의 요청, 문학의
사명이라는 단계별로 변화하는 과정을 분석했다. 정교수는 사르트르야말
로 20세기 후반이라는 시대에서 예술작품의 의미를 그 생산자의 정치적
자세와 관련해서 고찰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탐구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정교수는 사르트르의 참여문학론이 세계와
인간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해서 언어적 탐구에 삶을 내건
모든 작가와 시인의 행위를 깊은 참여 로 포괄하지 못한 것이 애석하
다 고 지적했다.이어서 정교수는 에밀 졸라의 소설을 통해 문학의 리얼
리즘을 고찰하고, 섣불리 정치적 유토피아를 제시하기 보다는 작가가 당
대의 현실문제를 철저하게 드러내는 입장이 문학적 사유의 정도가 아닌가
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정교수는 문학이란 가장 소박하고
허약한 영혼들조차 맞아들이는 터전, 행복한 아나키즘이 펼쳐질 수 있
는 특권적 터전 이라면서 문학을 가리켜 현대의 과학기술시대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머무르려는 항거의 한 모습 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