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시편수 반감-대여점 휴.폐업 속출/작년 신한프로덕션 부도
덤핑경쟁 원인 영상시대의 총아 로 각광받으며 급성장을 해오던 비디
오시장이 올들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한달 출시편수가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대여점들이 문을 닫는 사
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작년 연말에 발생했던 신한프로덕션의 부도
가 비디오업계에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데다, 과당경쟁을 견디다
못한 일선 대여점들이 점포정리의 전단계로 제살 깎아먹기 식의 덤핑경
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 월트 디즈니사의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던 신
한프로덕션의 부도액은 2백80여억원. 10년이 넘는 국내 비디오업계
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부도사건인 셈이다. 부도의 원인은 판권료의 과다
지출과 사업확장 부담, 그리고 영업관리상의 부진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프로덕션의 부도로 가장 큰 피
해를 입은 쪽은 SKC와 스타맥스를 비롯한 다른 비디오업체와 중간 대
리점들. 판권구매 선수금과 공테이프 미수금 등 SKC와 스타맥스 두
회사의 피해액만 합쳐서도 1백억원대에 달한다는 것. 이에 따라 SK
C나 스타맥스의 새해 비디오그램 판매전략은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
고, 실제로도 상당히 위축돼 있는 형편이다. 여기다가 작년 베를린
천사의 시 징기스칸 등을 출시해왔던 미디아트도 자체 사정으로 새
해들어 활동을 거의 중단하고 있는 상태. 구체적인 발표는 하지않고 있
으나 미디아트측은 앞으로 영화프로그램 출시를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해
놓고 있어, 당분간 국내 비디오영화시장은 우일영상등 몇몇 회사들이 꾸
려 가게 됐다. 이같은 현상의 여파로 일선 대여점에는 새로 출시되는
편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작년의 경우 1월중에만 해도 방학과 구정
특수를 맞아 1백여편이 훨씬 넘던 출시편수가 올해의 경우 50여편이
채 되지않을 정도. 현재 우일영상이나 드림박스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뿐, SKC 등 다른 회사들은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최
근 한국슈페리어라는 회사가 신한프로덕션을 인수, 재기를 모색하고 있으
나 이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쪽의 이런 지각변동과는 별개로 현재 구멍가게식으로 아파트촌과
동네마다 난립해있는 대여점들이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부 지방도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여료 덤핑의 불똥이 서울에까
지 옮아붙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 결국 이런 할인경쟁은 속성상 다른
대여점들도 쫓아가지 않을 수 없어 간신히 제 궤도에 들어선 대여시장의
질서가 파괴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
자는 "이런 현상들은 우리 비디오시장의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증거
"라며 "정부도 시장원리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문화육성차원에서 보
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