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조선근세사 소설로나마 뒤엎겠다"/우리가 일본공격 가상4년
간 48권 예정 1849년, 헌종이 승하했다. 권력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강화도령 원범을 데려다 놓고 나라와 백성을 마음대로 약탈했다
. 통치자는 무능하고 관리들은 탐욕하고 . 1910년 결국 일본 제국
주의자들에게 나라를 잃는 참혹, 망극한 지경에까지 이른다.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기막힌 조선근세사다. 작가 고원정씨가 소설로나마 이 역사를
완전히 뒤엎는 작업에 착수했다. 가상역사소설 대한제국 일본침략사
. 제목에도 있지만 우리가 부국강병을 이뤄 일본을 공격한다는 가상
소설이다. 출간형식도 파격적이다. 단행본으로 한꺼번에 내거나 문예지
에 연재하고 이것을 책으로 묶어내는 일반적인 형식이 아니라 마치 월간
지를 발행하듯 한달에 한권씩 해서 모두 4년 동안 48권을 낼 예정이
다. 전업작가 중에서도 소설공장 이라 불릴 정도의 왕성한 필력을 지
닌 고씨니까 가능한 일이다. 한권당 분량은 원고지 4백장, 책으로는
1백20여쪽. 보통단행본분량으로 한다면 총 2만장 분량의 16권짜리
대하소설이 된다. "대체역사소설입니다. 그런데 이왕 대체하는 김에
완전히 대체해버렸습니다. 무슨 허황된 꿈같은 소리냐 할수도 있습니다만
어차피 대체소설이라는 것이 그런 형식 아닙니까. 판을 뒤바꿔보면 오
히려 역사의 작동논리가 명확하게 드러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있습니다." 왕창 바꿨다는 말은 맞다.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나 이문열의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 는 일본의 조선식민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인정하면서 조금 이야기를 바꾼데 불과하다."어려운 작업이 될것
이란 예감이 듭니다. 잘못하다간 그야말로 헛소리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
습니다." 주인공은 이빈이라는 개명된 역관. 부패한 왕조를 엎고,
일본의 명치유신과 비슷한 혁명을 꿈꾼다. 헌종승하를 맞아 이빈측이 거
사를 일으키고 그날 본처와 소실이 동시에 아이를 낳는 것으로 시
작한다. "1차는 실패하지만 결국 일본과 같이 혁명에 성공합니다.
한일 양국이 경쟁적으로 커가다가 일본이 너무 까불자 우리가 쳐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 이야기가 확정되지는 않았고, 쓰면서 독자
들과 호흡을 맞추어 나갈 계획입니다." 최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