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의 새벽 문예회관진출 눈길 아가씨와 건달들 과 캐츠
등 초대형 뮤지컬들이 94년 연극계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동숭동 연극가에서는 내실있는 작품 5편이 2월초 막을 올린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을 모으고 있는 것은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
는 민족극 계열의 극단 현장이 2월1일부터 7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
서 공연하는 노동의 새벽 (박인배 연출). 박노해씨의 시집을 노래극
형식으로 꾸민 이번 무대는 그동안 주로 대학가와 노동현장 등을 돌며
공연해왔던 극단의 본격적인 동숭동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8년 초연이래 노래위주로 꾸려져 왔던 작품에 노래판굿
꽃다지 의 춤을 결합시켜 본격 뮤지컬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독
창 10곡과 합창 19곡 전곡이 양악과 풍물로 앙상블을 이룬 생음악
반주에 맞춰 불려진다. 젊은 노동자 부부를 주인공으로 노동현장에서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절망과 분노 등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최재모
김명화 등 40여명 출연. 문예회관소극장옆에 새로 문을 연 카페떼아
뜨르 뚜레박에서 3일 막을 올리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 (장정일 원작
고금석 연출)는 인기스타 송승환이 펼쳐보이는 모노드라마. 작품의 내
용은 꿈을 소설로 옮겨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나 표절시비에 휘말려 당선이
취소되고, 갈수록 커지는 성기를 가진 무력한 은행원이 종국에는 그
성기로 인해 지구를 떠나 우주를 배회하는 등 황당하기 짝이 없다. 강
제된 세계의 좌절과 꿈, 다른 삶의 모색, 인생유전 등 특유의 재치와
패러디로 보여주는 작가의 상상세계를 송승환이 익살맞게 풀어간다.
대학로 연단소극장의 개관 첫 무대로 4일 막을 올리는 연인과 타인
(조셉 볼로나-르네 테일러 원작 박팔영 연출)은 두 남녀의 사랑과 결
혼, 불신이 몰고오는 위기와 재결합의 과정을 재미있게 엮어가는 섹스
코미디. 부부배우 김영민과 박은주가 한 무대에서 콤비를 이루고, 배우
박팔영이 연출을 맡은 것도 이채롭다. 이어 10일부터는 같은 건물의
연단소극장 2에서는 물체극 나와 밀가루 (이영란 베세라 필라 구성
이영란 연출)를 공연한다. 작년 산울림소극장에서 동맥 이란 작품으
로 물체극을 소개했던 이영란의 일인극 형식으로 꾸며진다. 8일부터 문
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폭풍의 바다 (강용준 작 심재찬 연출)는
연극협회가 문예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막을 올리는 창작극 개발 프로그
램의 첫번째 작품.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인이 참다운 삶을 찾
아나서는 내용을 주제로 유영환 이용녀 김종칠 나재균 등이 출연한다.
옥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