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본드-부탄가스 단속하자 진해검담제 복용/Z캅셀 등 쉽게 대
량구입/중독되면 매일 20~50알씩 올 1명 숨져/고교생 4%가 복
용경험 본드나 부탄가스 흡입에 대한 경찰의 단속을 피해 청소년들이
약국에서 합법적 으로 팔고 있는 진해거담제, 진통해열제 등을 환각목
적으로 상습 복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특히 D제약 Z캅셀을
비롯, 중추신경 억제성분을 가진 10여종의 진해거담제류(기침약)가
강한 환각작용을 무기로 청소년들을 급속히 황폐화시키고 있다. Z캅셀
등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한번에 20~50알씩을 거의 매일 복용하면서
간질발작등 심각한 부작용은 물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도봉구 한 당구장 화장실에서 김모군(18
)이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다 숨졌다. 김군의 호주머니에서는 문제의 Z
캅셀이 38알이나 발견됐다.최근 한국청소년학회의 청소년 약물남용실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표본추출한 4백78명의 소년원 재소자중 9
.9%가 진해거담제를 환각등 목적으로 복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서울정신병원에 약물중독으로 입원하는 청소년환자의 20%가량이
Z캅셀등 진해거담제 중독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
표본집단 2천7백6명) 1백명 중 4명은 진해거담제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가 환각용으로 복용했다는 증거는 없
으나 본드(2.3%), 부탄가스(1.9%)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어서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92년 Z캅셀 과다복용으로 고교생 2명이 사망한
사고가 처음 보도된 이후 지금까지도 서울 봉천동, 방배동, 청량리
일대를 비롯한 적지않은 약국에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 약을 다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방배동 B약국은 Z캅셀을 찾는 학생이 많자 1백알씩
넣은 봉투를 미리 준비해 두기까지 했고, 봉천동 J약국 약사 김모
씨(48)는 "눈동자가 풀려있는 청소년들이 이상하게 Z캅셀만을 찾는다
"고 말했다. 보사당국은 그러나 이런 약품을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
으로 분류할 수 없어 행정적인 강제규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국립서울정신병원의 김경빈과장(41)은 "과다복용할 경우 심한
뇌신경손상을 가져오는 이 약을 닥치는대로 팔고있는 일부 약사들의 윤
리의식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홍석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