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수돗물 값은 1t당 1백94원이다. 파리나 동경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 그러니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전
문가의 원가계산으로는 팔당댐에서 1t의 물이 가정집 수도꼭지에 나오게
하기까지 1백64원이 든다. 그러니까 당국이 수질개선에 투자하는
돈이 7원밖에 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돗물이 나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자면 97년까지 적어도 15조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 그러니 환경세를 신설할 수 밖에 없다는 환경처쪽 얘기
도 터무니 없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처럼 엄청난 돈을 투입하기만
하면 과연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될까? 어림도 없는 얘기다.
이보다는 확실하고 또 싸게 먹히는 방법들이 있다. 하나는 마시는 물
과 마시지 않는 물과의 공급을 2원화시키는 방법이다. 가령 깨끗한 물
을 공급하는데 1t당 1천원 이상이 든다고 하자. 그래도 모두가 사서
마시겠다 할게다. 그러나 그처럼 비싼 물로 목욕하거나 빨래하기는 아
깝다. 허드렛일에는 지금의 수돗물로도 충분하다. 따라서 마시는 물은
설악산의 물을 지하 파이프로 서울까지 흘러내리게 한다. 그러면 폐수
오염 걱정은 안해도 된다. 또 하나의 방법은 북극의 얼음을 사오거나
알프스산의 물 또는 일본 계곡의 흔한 물을 직수입하는 방법 등이다.
그것도 어느 한 업자의 독점사업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물값
도 오르지 않게 된다. 황당무계한 얘기가 아니다. 우리 나라의 물문
제는 보통 머리들이 짜내는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또 환경처에만 맡겨놓고 안심할 수 있는 문제도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