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 12만t 그대로 유입/자정능력 전혀 없어 개천엔 검은 모래
층만/상수도원 의존 목포시민들 "언제나 물걱정" 영산강 상류인 극락
천은 이름과는 반대로 지옥천 이나 마찬가지다. 전남 담양군계에서 광
주시 서구 유덕동을 거쳐 광산구 대촌동 황룡강과 합수되는 지점까지 1
0㎞를 흐르는 극락천. 유덕동에서 광주천과 만나 광주시의 온갖 생활하
수를 실어다 영산강에 쏟아붓고 있어 목포시민의 상수도원이자, 서부전남
의 젖줄인 영산강 오염의 주범으로 찍혀 있다. 영산강을 낙동강으로 친
다면 이곳은 제2의 금호강 인 셈이다. 극락천 강물에는 물고기는
물론 풀도 자라지 못한다. 실제 개천가를 제외하고 수중 어느 곳에도
물풀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없다. 요즘같이 유량이 적으면 고인 물이
썩어 악취를 풍긴다. 위생처리장앞 모래밭 지하 50㎝를 파봐도 지렁
이 한마리 없고 새까만 모래만 나온다. 광주시 서구 유덕동에서 줄곧
살아온 정옥심씨(57.여)는 이곳 물을 바라보면 서글퍼진다고 했다.
처녀적 밤에 몰래 나와 목욕한 기억이 생생한데 요즘은 피부병에 걸릴
까봐 발을 담글 수조차 없는 것은 물론이고 바라보기조차 역겨울 지경이
라는 것. 정씨는 "20년전엔 이 물에 배추를 씻었고 길어다 먹기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남 담양군 용면에서 발원하는 영산강은 목포
까지 1백36㎞를 흐르며 나주평야를 살찌우는 생명수였다. 그러나 길이
가 짧고 4개 댐 준공으로 유량이 줄어든데다 하루 1백21.6t씩 배
출되는 생활-축산하수와 공장폐수로 자정능력을 상실한지 오래다.이중 오
염의 가장 큰 주범은 1백20만 광주시민이 쏟아내는 생활하수. BOD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1백PPM에 이르는 이 시궁창 물은 광주천
을 통해 영산강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하수배출량은 1일
45만t이나 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은 1일 33만t밖에 안돼 나머지 1
2만t은 그대로 영산강으로 유입된다. 12만t의 폐수가 얼마나 영산
강을 오염시키는지는 차집관거를 통해 하수처리장에 들어오는 물을 보면
실감이 난다. BOD와 SS(부유물질)가 각각 1백PPM이 넘는 이
물은 시궁창 악취로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다. 광주하수처리장 정동수하수
처리과장은 "생활하수 전량을 처리하지못하는게 가슴아플 따름"이라며 "
예상치못했던 주차장 폐수나 합성세제가 대규모로 유입되면 처리 시간이
길어져 처리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수처리장에서 1㎞쯤 내려간
극락교 인근은 바로 정화되지 않은 12만t의 폐수가 송암공단과 송정
리에서 흘러드는 곳으로, 영산강에서 가장 오염이 심하다. 이곳은 10
m 아래가 보이지않을만큼 탁한 물이 흐르고 스티로폼과 비닐, 기름덩이
마저 둥둥 떠다녀 더욱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강변 자갈마다 징그러운
녹색 이끼가 가득할뿐 아니라 폐수로 정상적인 색깔을 내지못하는 붉은
이끼도 물속에서 잔뜩 끼여 있다. 이 물은 BOD가 10.4PPM인
5급수.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곤란한 물이다. 이렇듯 더러운 물을
상수도원으로 하는 22만 목포시민들의 불평이 없을 수 없다. 목포시
부근의 물은 너무 더러워 무안군 몽탄에서 취수를 하고 있는데다 정수약
품을 더 써야하는 까닭에 수질은 최하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도료
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목포시민 홍성남씨(53.사업.죽교동)는 "목포
시민 중에서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내 생전에
물걱정이 없는 날을 보게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까지 말했다.<
광주=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