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에 부임한 엘제이 바우런(43) 신임 백악관 경호실장은 요즘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책 을 협의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클린턴 대통령의 조깅 경호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묘책을 짜내기 위한 대책회의인 것이다. 바우런 실장은 부임해서 대통
령 조깅을 수행 해 보니 허점투성이가 한두가지가 아님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클린턴은 백악관내 조깅 코스는 별로 이용하지 않고 대
개 워싱턴 시내 거리에서 조깅을 하고 있다. 특히 의사당과 링컨 기
념관을 잇는 일반 공원의 2마일 코스를 즐겨 애용하고 있다. 조깅시간
이 직장인들의 아침 출근시간때여서 그는 시민들과 악수를 하면서 뛰고
있다. 바우런 실장은 클린턴이 워낙 시민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신변
경호가 너무 어렵다고 실토했다. 대통령이 필요해서 하는 시민들과의
접촉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대통령 신변을 책임져야 하는 경호
원 입장에서는 시민들과의 악수를 그대로 보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
다. 그래서 대책회의는 조깅할 때 대통령과 경호원간의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적정한지와 대통령의 행동의 자유 를 어느
범위에서 제한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
지 클린턴이 역대 대통령과는 아주 다른 자유분방한 스타일 이어서 경
호원들이 여기에 적응하는 것외에 달리 뾰족한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 다만 대통령의 행동을 최대한 허용하되 클린턴 바로 뒤에서 뛰는 경
호원은 조깅복 차림이 아닌 긴바지에 점퍼를 입도록 해 무기 휴대가 가
능토록 했다. 또 항상 연락이 가능하도록 무전기를 손에 들고서 뛰게
했다. 대통령과 경호원간의 거리는 대통령의 자유로운 행동 과 경호
원의 신변보호 임무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경호원이 자율적으
로 판단하도록 하는 어정쩡한 결론만 내린 채 계속 연구과제 로 남겨
둔 상태다. 클린턴이 지금처럼 조깅하는 한 바우런 실장의 고민은 계
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