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씨 인도시한-계약업체 고쳐/위장사업 여부 "결정적단서"/권전국
방-군수본부장 은폐 조사키로/군검합수부 "이씨,주씨에 수차례 뇌물
받아" 포탄수입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군-검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박정근육
군소장)는 이미 구속된 군수본부 관계자들이 조선일보에 사건이 첫보도(
12월15일자 1면-31면)된 직후부터 구속되기 직전까지 사건 관련서
류 가운데 일부 주요문서를 변조한 사실을 26일 밝혀내고 변조동기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합수부는 또 이 사건의 보고지연과 조직적 은폐여
부를 가리기 위해 필요한 경우 권영해전국방장관과 이준전군수본부장(현
1군사령관) 이수익군수본부장 등 전-현직 군 고위층에 대해서도 소환
또는 방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합수부 수사 결과 전 군수본부 실무
자이명구씨(45.구속중)는 올 8월 사건이 국방장관에게 보고된 이후
9월초 계약 물품의 인도 를 재촉하기 위해 전군수본부 외자처장 윤삼
성대령(구속중)명의로 프랑스 무기중개상 장 르네 푸앙씨에게 보낸 팩시
밀리 전문내용 가운데 물품인도 시한이 원문에는 94년말까지 ( 본보
25일자 27면 보도)로 돼있으나 군 검찰에 제출한 같은 팩시밀리
원본에는 2월 이란 문구를 임의로 삽입, 마치 94년 2월말까지 물
품인도를 완료해 달라고 재촉한 것 처럼 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
물품의 인도시한은 이 사건이 주씨나 푸앙씨의 사기극인지 아니면 푸앙씨
가 주장하고 있는 것 처럼 국방부의 특수사업을 위한 위장사업인지를 가
리는데 중요한 열쇠로 군수본부가 공식적으로 94년말을 인도시기로
잡고 있다면 위장사업의 가능성을 매우 높여주는 단서가 된다. 합수부는
또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FEC사로 기재 되어 있던
1백5㎜ 및 1백55㎜ 포탄 입찰관련 서류상의 계약업체를 군수본부 실
무자 이씨가 임의로 에피코사로 변조했음을 확인했다. 합수부는 이에
따라 이씨를 상대로 푸앙씨 또는 주씨와 군수본부 관계자들의 공모혐의
를 은폐하기 위해서였는지 다른 특수 위장사업을 숨기기 위해서였는지
군수본부 고위관계자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수사당국은 또 미국 연수중 후임자에게 포탄대금의 지불을 전화로 지시한
이씨가 주씨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여러차례 10만~20만원씩의 뇌물을
받았다고 자백함에 따라 예금계좌 추적결과가 나오는대로 이씨 등의 수
뢰 부분을 집중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2일 주불한국대사관의
군수무관 이동하대령을 만나 조사에 응한 푸앙씨는 "90㎜의 경우는 어
렵지만 1백5㎜ 및 1백55㎜는 내년 1월말까지 선적이 가능할 것 같
다"며 자신의 사기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앙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프랑스 정보기관에 근무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
려졌다. 유용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