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이후 50여차례/"결혼하려 했는데 이젠 모두 끝"/89
년 첫 입건 치료감호 받기도 고 박정희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씨(3
5)가 또다시 필로폰 상습투약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많은 사람들에게 또
한번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박씨는 24일 오전 5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415 사창가 주모씨집에서 채모양
(22)에게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0.7g중 일부를 먼저 채양
에게 투약하고 자신도 사용하려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외로
움을 이기기 위해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맞선도 몇번 봐왔
는데 이젠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박씨는 영등포경찰서 마약반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는 말을 여러차례 털어놓고는 고
개를 떨구었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필로폰
1~2g을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등 모두 필로폰 15g(시가 1천여만
원)을 공급받아 서울 청량리 영등포일대 사창가에서 50여차례 필로폰을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가 마약에 손대기 시작한 것은 어린나이
에 아버지의 갑작스럽고도 충격적인 죽음을 맞고서부터. 괴로움과 외로움
속에서 폐쇄적인 생활을 하다 마약의 길로 빠져들게 된 것. 그러던
박씨는 끝내 89년 11월 필로폰 흡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에 이르
렀다. 박씨의 이같은 행동에 충격을 받은 박태준 당시 포철회장은 박씨
에게 포철납품업체인 삼양산업 부사장이라는 일자리를 주었다. 그러나
박씨는 91년 3월 또다시 필로폰 투약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7개월간
충남 공주에서 치료감호소 생활을 했다. 감호소에서 나온 그가 자신의
행적 을 깊이 반성하자 박태준회장은 박씨를 삼양산업 대표이사에 앉
히는 등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박씨는 올 10월26일 박대통령
추모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
던 그가 다시 필로폰에 손을 댄 것이다. "정신적인 공허감을 이기려
필로폰에 한번 손을 댄 것이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박씨는
조사도중 자신의 머리를 책상에 받으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우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