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전대변인 최재욱제1부총장 김길홍대표비서실장. TK출신 민자당
중간당직자 3명이 23일 오전 김대표비서실장 방에 모였다. 서수종정세
분석실장을 제외하고는 대구-경북출신 민자당 중간 당직자들이 모두 모인
셈이었다. TK 차세대주자중 한 사람인 강전대변인이 대변인 바통을
하순봉후임에게 넘겨준 직후였다. 모두들 착잡한지 말이 없었다. 강전대
변인은 머쓱한 듯 "이제는 지역구에나 열심히 "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때 누군가가 "민자당 천연기념물(당직자중 대구-경북출신이 소수에
불과한 것을 빗댄 TK별칭)들이 다 모였네"하자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 한바탕 웃음바다가 벌어졌지만 분위기는 어색했다. 이에 한쪽에서 "
그래도 YT(김용태의원의 영문약자)에 비하면 낫지"라고 말했다. 새
정부 취임때인 2월 당직개편에 이어 이번 당직개편에서 막판까지 총장-
총무 하마평에 오르다 탈락한 김의원의 아픔 을 빗댄 얘기였다.한때
나는새도 떨어뜨린다는 정치권 대구-경북세의 몰락에 TK의원들은 말문을
닫았다. 대구, 경북도지부위원장인 김한규, 장영철의원 등은 한결같이
"인사는 임명권자의 고유권한"이라는 원칙론만을 얘기했다. 이경식
한완상 권영해 등 내각의 대구-경북세 트리오들이 권좌에서 떨어지고
차세대인 강전대변인마저 탈락한 상황 . 이에 대해 대구-경북 의원들은
우려의 기색이 역력했다. 막판까지 총장후보에 오르내렸던 김용태의원은
대구에서 급히 상경, 김윤환의원 사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대구로
내려갔다. 두 의원은 그러나 개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
다. 그들이 처한 어려운 입장의 반증이었다.현실론도 없지는 않았다.
김해석의원은 "시대의 추이이고 역사의 흐름이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얼
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러나 TK동료의원들이 지역
에 내려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로 고심중이라고 했다.
서수종의원은 다소 적극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사람이 적어 섭섭하고
소외감도 짙겠지만 지역안배가 국가경영에 필수적인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그러면서도 새정부하의 TK동면 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이들은 궁금해 했다. 이상득의원은 "대통령이나 측근들이 그걸
모르겠느냐. 뭔가 구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구상이 5월전
당대회에서 나타날지, 그 이후가 될지 아무도 자신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 그러면서도 이들은 한결같이 이런 상황의 장기화와 지역정서의 상승작
용이 자신들의 정치적 장래에 무슨 소나기를 몰고올 것인가를 몹시 불안
해하는 듯 했다. 심양섭.정치부기자